늦은 퇴근이지만 오늘따라 스쳐가는 생각이 많아 간단히 의식의 흐름대로 퇴고 없이 기록.


요즘들어 나에 대한, 그리고 다른 사람에 관련된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시간은 10분 남짓한 출근길과 퇴근길이다. 보통 정신 없는 출근시간 보다는 그나마 하루 일과를 어느정도 마친 퇴근길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게 되는데 일부러 오버사이즈로 주문한 넉넉한 후드를 뒤집어쓰고 좋아하는 음악을 한껏 크게 틀어놓고 걷노라면 가끔은 살아있음에 행복하기도 하고 나 자신에게 오늘 하루도 참 열심히 살았다는 수고의 인사를 건네기도 하며 때로는 반성과 다짐을 하기도 한다. 마음에는 두고 있지만 쉬이 연락하지는 못하는 보고싶은 사람들, 예를들어 오랜 은사님이라던가 한 때 일을 같이했던 사람들이 문득 생각나기도 하고, 어쩌면 누군가에게 복에 겨운 투정아닌 투정을 부려보기도 하며 살짝 기대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축제를 잠깐 구경하러 갔었다. 큰 음악이 있는 곳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항상 조용하거나 조용히 해야만 하는 곳에 있다가 나오니 기분 전환이 되는듯 했다. 약간은 쌀쌀한 밖의 날씨와 한껏 들뜬 분위기는 묘하게 대조를 이루어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옛날 생각이 나기도 하고.


고무줄 같은 성향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선까지 버티다가 한 순간 어떤 지점을 지나쳐버리게 되면 될대로 되라, 하고 포기하는 식이다.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욕심 그리고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나에 대한 시험에 쉽게 고치기가 어렵다.


말을 많이 하는 것과 적게 하는 것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적게 하는 쪽을 선택하겠지만, 요즘 필요없는 말들을 지나치게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진중하게 생각하고 말하며, 시덥잖은 말들이 아닌 꼭 필요한 말만 할 수 있도록 해야지.


실타래가 엉켜있을 때 어디부터 풀지 몰라 일단은 겁먹게 되는데,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을 때도 그런 것 같다. 동시에 다섯가지 일을 진행해야만 한다면 이 것을 모두 잘 해낼 수 있는 최적의 스케쥴은 뭘까.


가끔은 운명이란게 정말 있나 하고 생각될 때가 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오롯이 나의 선택이었기에, 누군가에게 이해를 바라도 안될 것이며 괜한 한탄을 늘어놓으며 연민이나 위로를 받으려해서도 안될 것이고 또한 합리화로 약해지려는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도 지양해야 할 것이다. 나 혼자만이 해결해야 할 문제고 가져가야 할 몫이니까.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어찌어찌 버티고는 있지만 좀 더 단단해지고, 강해져야만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어딘가에 안겨서 펑펑 울어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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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지하


Time really files through -


벌써 또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이다.

오늘의 나는 무엇을 이루었고, 어제의 나보다는 얼마나 나아졌는가를 생각해 보는, 그리고 일주일간의 progress report 정리하는 시간임과 동시에

소홀했던 집안일과 운동, 책읽기 등을 비롯하여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았던 일들을 여유로이 처리하는 시간이다.

또 끄적끄적 글도 쓰고. 이렇게 써놓고 보니 주말도 할일이 많구나.ㅜㅜ


이번주는 이런저런 여러모로 마음쓰이는 일들이 많아서 진척된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가끔 이렇게 좀 놓아주고? 나면 다음주엔 으레 자책감에 좀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도 있지.


요즘 부쩍 날씨가 더워지면서 많이 마시기 힘든 물 대신, 그리고 맥주 대신 마시기 시작한 탄산수. 소셜에서 생수랑 비슷한 가격에 대량구매. +_+

들으면 즐거워지는 재생목록 <Jazz for myself>. 언젠가 꼭 재즈 콘서트를 가야겠음.


단조롭지만 그 안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아가고 있는 듯 하다.



사람으로서 각자가 견뎌내야할 몫이 있기에 나의 짐을 함부로 나눌 수도 없을 뿐더러, 다른 사람들의 짐을 가늠하거나 도와줄 수도 없지만

그 사람이 감당해야할 것들에 exhausted 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도록 바라는 진심은 전해지지 않을까?

나에게도 정말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들 마다 용기와 힘, 때로는 위로를 전한 사람들이 곁에 있었고,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만 마냥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은 일인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바람이겠지만,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나도 역시 소중한 사람으로 생각되어졌으면 좋겠다.

Posted by 곰지하

과학하는 소녀의 책장



이사를 준비하며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세월아네월아 정리하는 중.



책장을 찬찬히 보다가 갑자기 글과 사진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최근 10년간 나의 행적을 가장 적나라하게 들추는 곳이 바로 여기 이 책장 앞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쓴 일기장도, 블로그도 아닌 바로 여기 이 곳.


물론 그 동안 잦은 이사로 몇몇 자료들은 없어지기도 하고, 꼴도 보기 싫은 것들은 버리기도 했지만 나의 발자취를 이 책장 앞에서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눈에 밟혀 떠오른 기억들을 정리하자면,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수학의 정석 - 실력정석의 연습문제는 풀기 싫어서 답지를 베껴내고는 했던 기억

중학교 때 밤을 새워가며 읽었던 해리포터 시리즈

과학 공부를 시작하며 수도없이 봤던 하이탑 시리즈

중3에 맥머리 유기화학 6판을 처음 접했는데 아직도 마스터하지 못해 보고있는(지금은 8판) 애증의 화학

그 옆의 이제 화석이 된 5판 옥스토비와 멘붕을 안겨줬던 시스카 일반화학

기린책 사자책 목련책 박쥐책으로 불렸던 각종 생물 관련 서적들

나를 항상 힘들게 했던 미적분학

서양 미술사 연구회 활동에 이은 modern arts, art history and visual culture 교양수업 강의자료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이제는 그만 보고싶은 토플, 텝스 ㅠㅠ 지긋지긋했던 해커스. 하지만 앞으로 몇번은 더 봐야하지 않을까...

JAVA랑 C도 공부했었구나

최태성쌤 강의 들으면서 울컥했던 한국사 시험 준비

매 학기가 끝날때마다 강의 자료 PPT 인쇄물과 필기를 정리한 20여개 제본과 바인더

매주 밤새서 손으로 썼던 실험 레포트들과 각종 시험 준비했던 흔적들, 미트디트피트리트? 휴학의 방황기

프린트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보고서 뭉치들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더글라스 케네디, 알랭 드 보통의 작품들

마지막으로 정말 보물같은, 가족들의 눈을 피해 책 사이사이에 숨겨놓은 일기장과 그 곳에 있었는지조차 잠시 잊었던 편지들.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과 잊고싶은 순간들 모두가 일기나 블로그에는 문자의 형태로 쓰여져 기억된다면 - 그 마저도 부족한 표현력으로 담아내지 못한 상황들과 나의 감정 - 책장 앞에서는 그 때 그 순간의 나를 또렷이 기억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가끔은 긴 글보다는 한 장의 사진과 짧은 글귀, 구구절절 긴 편지보다는 짧은 카드가 더 와 닿는지도 모르겠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듯이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가까운 것들만을 바라보기 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좀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현명한 사람이 되기를 :-)



지금 당신의 책장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Posted by 곰지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꼭 살아야만 하는 이유?




...




Posted by 곰지하

이렇게 직접적인 글을 쓴 지 참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다.

생각보다 긴 글이 될 것 같아서, 다이어리에 쓰기에는 팔도 아프고 공간도 모자라니 타자로 남겨야지.


요즘 생활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죽지못해산다 이정도?

뭐 딱히 기분 전환 될만한 재미난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아 물론 실험 그 자체는 재미있다.)

시시때때로 느껴지는 능력의 한계. 어딜가나 모르는 것 투성이다.

꽤 밝은 내 성격이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상태 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그 어떤 때 보다도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으니까.


잠은 6시간정도 충분히 잤는데도 불구하고 카페인에 중독이 되었는지,

하루정도 커피를 끊었을 뿐인데 머리가 참지못할 정도로 아파서 교수님만 잠시 뵙고 오전에 계획했던 실험도 잠시 미뤄두고 카페에 왔다.

마침 샌드위치 쿠폰이 있어서 대충 아점을 때우고 잠시 뒤부터 할일을 해야지.


이틀 전 쯤에 찾을 물건이 있어서 방을 뒤지다가 예상치 못한 쪽지를 발견했다.

물론 누가 볼세라 다시 책장사이에 고이 넣어놓긴 했지만 다소 당황스러웠다.

분명 2010년 말 즈음에 나는 불행했었다고 기억하고 있는데 그 글에서는 행복이 묻어났으니까.

기억의 왜곡이랄까...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기억하는걸까. 잘 모르겠다.


휴학 결정 자체는 후회하지 않지만 2012년 봄에 갑작스럽게 휴학을 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생각을 했었다.

휴학 하겠다는 그 날이 있기까지 숱하게 많은 아픔과 고민과 힘든 일들이 있었는데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기에 주변 사람들은 의아해 했다.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야 '왜 갑자기?' 하며 의아해하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짐이 될까봐 내색하려 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 사실이 너무나도 미안했다.

그렇게 힘들면서 왜 얘기를 안했어.

그 때 생각했다. 힘든 모습을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싫어하지만 노력하겠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기꺼이 이야기 하겠다고.

도움이 필요할 땐 도움을 받고, 그리고 내가 그 사람이 도움이 필요할 때 다시 도와주면 되는 거라고.


나에게 힘든 모습을 내색하는 일이란 사자와 호랑이가 득실대는 초원 한 가운데에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앞으로 다시는, 약점이라고 보일만한 것들을 절대로 드러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숨겨질 수 없는 것들이 있듯이, 내가 내색하지 않아도 누군가 먼저 손내밀어주고 알아봐주길 바랐던 것 같다.

겉으로 보이는 센 모습을 넘어서서 내면의 여린 모습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고마웠다.


죽을 용기가 없어서 살고는 있지만, 앞으로도 살거고.

힘들다.



친구들이 보내준/혹은 친구들로부터 얻은 좋은 글귀들 - :)

고마워.



Posted by 곰지하

할 일을 다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쓰는 신변잡기적인 주저리.

블로그가 아닌 다이어리에 쓰고 싶지만 생각보다 길어질 것 같아서 여기에 남기기로 한다.


요즘의 내 상태를 한 단어로 이야기 하자면 조금 많이 늦은 사춘기정도?

당분간 한국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인, '남의 시선이나 의견에 흔들리지 않고 모든 선택과 고민을 혼자하기'에 충실하고 있다.

한동안 블로그 포스팅이 뜸했던 나름의 변명을 해보자면, 지난 주에 3개나 시험이 있음과 동시에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주도 곧 하나의 시험을 앞두고 있지만.



1

아직도 어딘가에 날짜를 적을 때 2014년이라고 적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러면 4를 5로 고치며 새삼 세월의 빠름을 느끼며 나는 뭘했는지, 아니 꼭 무엇을 하진 않더라도 그간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생각해본다.

분명한 것은 지난 학기에 개인적으로 상담을 받으며 나 자신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나는 왜 이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지. 내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2

나는 원리원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이상주의적이라기보다는 지극히 현실주의적이다.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가치보다는 실재적인 가치를 더 중요시한다. 이념보다는 실리를 추구한다.

<보지 않아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라는 구절과는 사뭇 정반대의 느낌이다.


3

감정이나 생각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두렵기에 주변에서 먼저 손내밀어주기를 바랐다.

툭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날이 연속되고 있다.

힘든일이 있을 때 어렵게 꺼낸 이야기가 세상에 떠돌고 결국 그것이 나의 치부가 되어 되돌아 오는 것을 안 이후로는 더욱 그렇다.


4

무조건적으로 나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은 아니셨다.

항상 무언가 성과를 내야했고 거슬리지 않아야만 인정받고 예쁨받을 수 있었으니까.

'무조건적'이라는 것이 결여되어 있는 사랑을 받으며 나는 항상 잘보여야했고 약한모습은 보이지 않아야했고 활발하고 밝고 행복해야 했다. 

이제는 더이상 의식하지 않고 내 갈길을 가겠다 생각은 하지만 한편으로는 보란듯이 인정받고싶은 욕심도 아직은 조금 남아있다.


5

나에게는 무엇인가를 거절하는 일과 부탁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

혹여나 상대가 기분나빠하지 않을까,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여지지 않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타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은 이기심으로 똘똘뭉친 인격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

나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왜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6

선택은 누구에게나 어렵겠지만, 선택의 기로에서 한 쪽을 선택하는 것 또한 굉장히 부담이 된다.

선택은 존중받아야하지만 그것이 실패했을 때의 책임도 오롯이 나에게 있으므로 어쩌면 무엇인가를 선택함으로 인해서 겪게 될 수 있는 실패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서 선택을 자꾸만 미루고만 있다.

미룬다고 실패가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는데.


7

문득 내 이름이 생각난 지금, 내 이름이 좋다.

지하.

흔한 지혜로울 '지'가 아니라 알다, 사귀다의 뜻을 가진 '지'라 좋고 물, 강이라는 뜻의 '하'도 좋다.

강물이 흘러감을 안다는 뜻이니 세상의 이치를 알라는 뜻이겠지 :)

사소한 일에 크게 마음쓰거나 전전긍긍하지 말자.

어차피 삶과 인연은 흘러갈 대로 흘러가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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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지하


 

머릿속이 복잡해서 어디서부터 글을 써내려가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기 아쉬워서, 글로 적어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 몇자 적어본다. 그리고 앞으로도 가능하면 거의 매일 무엇인가 기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Singapore에 온지도 벌써 두달이 지났는데 오늘로서 딱 두달째니까 마침 오늘이 의미있는 날임은 분명하다. 오기 전에도 처음 한 두달 간은 적응하고 새로운 것들 접하느라고 나만의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어렴풋이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작게나마 떠나기 전에 목표했던 것들 - 영어공부라던가 연구실 등 진로 알아보는 것, 매일 운동하기  - 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외에는 초기에 지갑을 잃어버렸다가 찾은 일이라던지, 이상한 외국인들이 접근했던 일, 잘 돌아가던 5살 노트북이 갑자기 고장난 것 빼고는 그간 생활은 무난했던 것 같다.

 

또래보다 다소 늦은 나이에 교환학생을 오기로 결정했고, 그만큼 더 알찬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는 부담감도 조금은 존재하지만 더 뜻깊은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몇 해 전부터 남들은 앞으로 나아가지만 나만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구르며 정체되어 있는 느낌을 쉽게 떨쳐버릴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만족할만한 자기 발전의 부족이라고 생각했고 이제는 어렴풋이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이는 듯 하다.

마치 긴 긴 터널을 지나 이제야 좀 밝은 빛이 보이는 느낌이랄까?

 

중간고사가 끝난 이번주 주말은 마침 여유가 생겨 거의 3년만에 블로그 스킨과 html을 변경했는데

다시 시작하는 기점이 되었으면. :)

Posted by 곰지하

어떤 일을 시행하는 데 있어서 충분히 고민해보는 것은 (대개) 좋은 결과를 낳지만

계속 고민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에 관한 일이기 때문에

선택에 있어서 더없이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비슷한 맥락에서 항상 매학기 시작할 때마다 어떤 과목을 수강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하지만

학기중이나 학기를 마치고 나서 과목에 대한 후회가 들었던 적은 없다.

충분히 정보를 얻은 후 결정하기 때문에

숙제가 안나올 것 같던 과목이 갑자기 많은 양의 과제를 내 주는 경우도 없었고.

시험을 3번 보던 과목이 2번이나 4번으로 변경되는 일도 없었다.

강의계획서를 꼼꼼히 본 만큼. 그 학기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하지만 중요한 결정일수록 꽤 오랜시간 고민을 하게 되고

그리고 그 고민을 하는 동안에는 보통 다른 일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민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삶과 정신이 피폐해진다. ㅠㅠ

 

어차피 거의 모든 상황에서 아무리 많은 장단점을 세고 고민을 해 보아도

'첫 느낌'대로 가는 경우가 많다. 본능적으로 나에게 유리한 선택을 아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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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지하

나는 성격이 보기보다(?) 매우 신중한 편이라 무엇인가를 사고자 하는 생각이 들면

일단 인터넷으로 후기부터 왕창 찾아본다.

 

아무래도 20대 여자다보니.. 미용이나 요리 쪽에도 관심이 많은데,

자주 사용하는 검색엔진인 네이버에서 검색하다 보면..

티스토리나 이글루스같은 다른 도메인의 블로그 보다는 네이버 블로그가 아무래도 상위 랭크에 노출되고..

보통 상위 랭커로 노출되는 블로거들은 대부분 '파워블로거'다.

 

나도 한때 파워블로거가 되고팠던 경험이 있지만.. 여태까지 내가 봐왔던 다수의 블로그는 상업성이 짙었고.

전문적으로 화장품 리뷰하시는 분들 보면 ㅋㅋㅋ... 진짜 리뷰 같지도 않고. '나 이거 샀어요~' 자랑하는 느낌ㅋㅋㅋ

화장품 발색샷만 잔뜩 올려봤자 뭐하나.. 어차피 피부색, 조명 등등이 다 달라서 case by case 인걸.

백퍼센트 다 도움이 안되는건 아니었지만.

뭐 잘되는 블로거들 보면 광고로 돈도 좀 번다고하고 공동구매도 진행하고 나눔행사도 하지만

진짜 들어가서 '정보'를 얻는 블로그는 몇개 안되는 거 같다.

 

 

그래서 요즘 내 블로그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있다.

'과학하는 소녀'가 블로그 제목이긴 한데 ㅋㅋ 과학 안할려고 어떻게든 발버둥 치고 있지만...(결국 완전히 벗어나진 못하겠지ㅋㅋㅋ)

뭐 결론은 내가 쓰고 싶은 글 쓰자는 것이다 소신있게.

손으로 쓰는 다이어리도 좋긴 하지만.. 현재도 매년 한권씩 쓰고있고.

근데 그건 블로그처럼 이렇게 주절주절 수다를 못떨잖아 팔아파서..

뭔가 일기에는 진짜 딱 하고픈 말만 압축해서 쓰게 되는 느낌..ㅋㅋ

근데 신기한건 나중에 읽어보면 그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억이 다 난다는것?ㅎㅎ

 

뭐지 근데 후기, 리뷰 얘기하다가 갑자기 일기 얘기까지 나왔네.

어쨌든 블로그를 하고 싶은 이유, 내 블로그의 목적을 다시한번 정리해 보자면

'정보'를 줄 수 있는 블로거가 되자는 것!

연장선 상으로.. 누가 나의 개인적인 경험이라던가 추천할만한 무엇에 대해 물어온다면

그 자리에서 주절주절 생각나는대로 말하는 것이 아닌 블로그 링크 걸어주고

'자 여기가서 읽어보고 또 궁금한거 잇으면 연락줘'라고 말해줄 수 있도록 하자.

가끔 티스토리 블로그 열고싶다는 사람들 초대장 주는 것도 쏠쏠한 재미.

 

블로그를 하면서 기분 좋았던 일 중 하나는.. 아는 사람들이 그냥 웹 검색하다가 우연히 내 블로그에 들어와서

'어머 이거 너가 쓴 글이야?' 아는척 해 주는거?ㅋㅋㅋㅋ은근 기분 좋다요 XD

(그니까 이글 읽는 나를 아는 사람들은 얼른 아는척을 하시오.)

 

뭐니뭐니해도 제일 좋은건. 감성터지는 밤에 자유롭게 비공개로 글도 쓰고. 일기장처럼 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한꺼번에 쭉 보기가 편하다는거? (싸이월드는 이게 좀 불편하게 느껴진다.)

아 티스토리 망하면 안되는데.ㅋㅋㅋ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좀 여유가 생기게 된다면 출사가서 찍은 사진들도 예쁘게 보정해서 올려보고 싶구.

와인이나 커피같은걸 취미로 공부하게 되면 그 분야에 대해서도 자료조사해서 정리해보고 싶구.

일을 하게 된다면 내가 하고있는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싶다.

 

지금은 혼자서만 주절주절 블로그질을 하지만ㅋㅋㅋ

취미나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의 블로그도 눈팅, 구경하면서 세상 보는 눈을 좀 더 넓혀가야지.

 

블로그를 하려는 사람이라면 목적성에 대한 고민은 한번쯤 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당신은 블로그를 왜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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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지하

 

 

백년만에 버려둔 블로그에 다시 등장.

심지어 휴면계정 해제까지 했다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도 꾸준히 방문자가 늘어 벌써 7만을 넘고있었당.

요즘 책상앞 작업실 모습. 이것저것 리폼하고 만들고 그리고있당. 색칠공부?ㅋㅋㅋ

얼마전(3월 18일)에 본의아니게 라섹수술을 해버리는 바람에.. 책이나 모니터 글씨같은건 안보이고 답답해서 예술의 혼 발휘ㅋㅋㅋ

조만간 블로그에 완성품 올라올지도 모르겠음ㅋㅋㅋ 나의 만들기는 계속된다아 쭈욱 -ing.

앉아서 공부할때는 2시간만 넘어도 집중력 흐려지고 눈아프고 하더니 이거하고 노니까 서너시간은 한눈 안팔고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우짜냐 공부계속해야지 ㅠㅠ 이제와서 미대갈순 없쟈나..?

 

하고싶은 일은 '나중에 시간 생기면~' 하고 미루어 두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도전하고 실천하는 편이 나에게는 잘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치킨먹고싶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시키는거니..)

 

약 한달간 백수로 잘살았다. 이제 다시 힘내서 먹고살길을 찾아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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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