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의도치 않게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가 많아졌다. 그도 그런 것이, 봄-여름에 걸쳐 한창 결혼식 성수기였기도 하고 주변 지인 중 몇 명도 실제로 결혼을 했고 우리 엄마가 내 나이때 결혼을 했으니까. 나를 포함하여 한창 결혼 적령기 세대들인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생들에게 결혼이란 예전처럼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나만 하더라도 예전에는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묶여있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경험해 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당연히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의 한국 사회의 분위기와 출산, 육아, 가사분담 등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해 봤을 때 꼭 결혼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좋은 사람이 있다면 하는거고, 아니면 마는거고? 어쨌든 나이가 차서, 적당한 사람이랑, 적당히 하는 결혼은 절대 사절.


서른이 되기 전에 하고싶은 일들 목록을 정리하고 있다. 아주 간단한 것부터, 조금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까지. 그 중 가장 어려워 보이는 것이 남미 여행인데, 돈도 돈이거니와 최소한 2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른 전에, 어딘가에서 일을 하는 상황에서 그런 시간을 낼 수 있을까? 회사여도 불가능, 여전히 학생이여도 불가능. 다 때려치지 않는 이상!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도 마찬가지.


더블린에서 파리를 경유하여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렀던 호텔 식당에서 받은 충격으로, 프랑스어든 독일어든 스페인어든 정말 최소한 기본은 다른 외국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답해서 살 수가 있겠나.


더운 날씨를 핑계로 최근 운동을 게을리하고 있다. 왜 헬스장까지 가기가 그렇게 어려운 건지. 강제적으로라도 가게 PT를 끊어야 하나 싶다. 오늘 문득 전신 거울을 봤는데 왜 점점 체형이 아빠가 되어 가는거지?


최근 화제가 되었던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기 시작했다. 아직 도입부 밖에 읽지 않았지만 꽤 신선한 접근방식의 서술에 쉽게 읽혀서 놀랐다. 내일이면 또 월요일인데 언제쯤 다 읽을 수 있을까. 월요병을 없애기 위한? 즐거운 일요일 출근?^^ㅜㅜ

Posted by 곰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