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 찾기 (2010)

Finding Mr.Destiny 
8.2
감독
장유정
출연
임수정, 공유, 천호진, 전수경, 류승수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한국 | 112 분 | 201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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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회사 직원에서 사장님이 된 '첫사랑 사무소'의 사장 한기준

그리고 한때는 음반을 낼 정도로 뛰어난 노래실력을 뽐냈지만 현재는 무대 연출자로 일하고 있는 현실주의자 서지우.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기준의 캐릭터는 전형적이고 고지식한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답답하게 보일 지도 모르겠지만 지기 자신의 원칙이 있고 그것에서 벗어나면 안된다고 스스로 정해놓은 듯이.

 

이에 비해 지우는 당차고 '악바리' 같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큰 눈망울 속에 서려있는 여린 기억과 아픔.

 

영화는 이 두 남녀의 만남을 전체적인 줄거리로 하여 진행된다.

10년 째 첫사랑에 대한 기억에 빠져 사는 지우와 그 첫사랑을 찾는 것이 일인 기준.

'김종욱'이라는 지우의 첫사랑을 찾기 위해 두 사람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서로에 대해 점차 알아가게 된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도 '김종욱 찾기'이다.

 

 

하지만 지우의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첫사랑 '김종욱' 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고

술에 취했을 때면 종욱과의 만남을 추억하며 일기장을 들추어 보곤 한다.

그가 어떤 모습으로 사나 궁금하기도 하고, 그때의 자신을 추억하기도 하는 것.

어쩌면 첫사랑을 가진 우리 모두의 단상으로 보인다.

 

지우와 종욱은 인도여행에서 만나 인연을 맺게 된다.

인도의 '블루시티'라는 곳을 배경으로 하는데

나역시도 그렇지만 주변 친구들 중에는 이 영화를 보고 인도 여행을 결심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던데.

그만큼 장면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여행과 첫사랑은 묘하게 닮은 점이 있는 것 같다.

특히 배낭여행은 여행지에서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분명 숙소를 구하지 못해 당황했던 경험이나 도둑질을 당할 뻔 하는 것들 분명 좋지 않은 기억도 있을 것이다.

첫사랑도  그 사람으로 인해 행복한 순간 그리고 아프고 상처받았던 순간이 동시에 존재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여행과 첫사랑을 회상 할 때는 좋은 기억, 그리고 아름다웠던 추억만을 회상하려 하고

어느 새 그 때 힘들었던, 상처받았던 기억들은 잊혀지고 만다.

 

그래서 그런지 지우의 인도 여행 회상은 매우 아름답고 신비스럽게 그려진다.

 

 

얼마 전 개봉된 영화 '건축학 개론'이나 요새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사랑비'에서도 그러하듯이

주인공들은 첫사랑을 추억하고 회상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들의 곁에는 다른 누군가가 있기에

첫사랑은 그저 좋은 추억으로 남기기로 한다.

 

이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 주는 메시지도

맨 처음 사랑만이 첫사랑은 아니다!

라는 것.

 

 

많은 작품에서 '첫사랑'을 소재로 다루는 것을 보면

첫사랑은 마치 일기장처럼 지난날을 추억할 수 있는 연결 고리로서의 역할에 가장 적합한 소재가 아닐까 싶다.

 

Posted by 곰지하

오래간만에 다시 돌아오는 블로그 =)

블로그가 가지는 매력은 일시적이지 않다는 데에 있다.
마치 오랜 시간 소중하게 써온 일기장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때 그때 스쳐지나가는 '타임라인'이 가지지 못한 속성들을 블로그는 가지고 있다.
어쩌면 이 곳에 글을 쓰는 것은 지금 이 느낌 그대로를 남기고 싶어서 일지도.

지금 듣고 있는 노래는 2003년 유행했던 팝송. 아련한 그리움일까 추억일까.



나는 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다.
내가 뛰고 있는 이 코스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42.195 km의 마라톤인 것을 잊은 채 쉬지않고 달려왔다.
더이상 뛸 수 없다고 느꼈을 때는 지금 당장 멈추어서 쉬지 않으면 응급실에 실려갈 판이었다.
나의 목표는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이지만 '마라톤에서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은 아니었다.
뭐 완주도 하는데 1등이면 더 좋겠지만, 아니 순위권이면 더 좋겠지만.
어쨌든 지금의 결정은 마라톤을 정말로 간절히 완주하고 싶기에 내린 결정임에 틀림없다.
중도에 코스를 이탈하거나 포기 한 것이 아니라
여태까지 앞만 보고 달려와서 미처 보지 못하였던 주변도 둘러보며, 그렇게 천천히 걷다가.. 언젠가는 다시 뛰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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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지하
어느날 나에게 물었다.

"사랑하면서 가장 무서운게 뭐야?"
"옆에있어도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왜그런거 있잖아 같이 있어도 혼자라는 느낌. 나없이도 이사람, 괜찮겠구나... 그런생각"


종종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우리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바로 사랑이 아닐까' 라는 것.
많은 가수들은 사랑을 노래하고
시인은 시를 읊고
배우는 사랑에 빠진 사람 그리고 사랑으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을 연기한다.
'사랑'을 빼고는 인생을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만남과 설레임 그리고 헤어짐과 그리움.
사랑은 일방적이어서는 결코 오래도록 지속될 수 없으며 상호간의 균형이 맞지 않는 사랑도 마찬가지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 동정이고 연민이고 고마움이다.

혼자여서 외로운 것보다 더 아픈 외로움은 곁에 있음에도 혼자라고 느끼는 것이다.
'내가 어느날 갑자기 없어져도 너는 아무 일도 없던 듯이 살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 때면 이미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거다.

옆에 있는 사람이 외롭다고 느낀다면 그건 내가 아직 사랑할 준비가 덜 된 것이다.
반대로 내가 외롭다고 느낀다면 그건 그 사람이 사랑할 준비가 덜 된 것이다.

진심으로 눈을 맞추고 마음을 다해 사랑해야만이, 그제서야 비로소 모두가 웃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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