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시오리 (0000)

Chaos Theory 
8.8
감독
마르코스 시에가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에밀리 모티머, 스튜어트 타운젠드, 사라 찰크, 마이크 어윈
정보
코미디, 로맨스/멜로 | 미국 | 0000-00-00
글쓴이 평점  

 

 

 

영화 제목 '카오스 시오리(Chaos Theory)'. 왜 theory를 시오리라고했을까... 카오스 이론!

마르코스 시에가 감독의 작품이고 주연배우로는 라이언 레이놀즈, 에밀리 모티머가 출연.

 

국내에서는 개봉하지 않은 영화로 미국 2007년 개봉작이다.

사실 국내 개봉이 안된 이런 영화들은 언론 등에 잘 노출되지 않기에 찾아보기 어렵다.

그 중 좋은 영화를 찾는 날에는 마치 바닷가에서 진주조개를 줍는 느낌이랄까? 그런 쾌감이 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친구가 몇 달 전에 추천해 준 영화. 이제서야 보다니 (그리고 리뷰도 이제서야 쓰다니!!!) 좀 미안하군 :<

 

영화에 대해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점수로 매기면 8.5점정도?

매사에 점수를 줄 때 좀 짜게 주는 편이라ㅋㅋㅋ(리뷰한 다른 영화들을 보시라) 이정도면 꽤 상위권에 랭크된 수준.

아마도 영화에서 주인공과 공감대를 이루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액자식 구성 방식을 취하는데 러닝타임이 그다지 길지는 않지만 주인공의 행동에 따라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인 라이먼 레이놀즈가 고지식하고 정해진 대로 리스트를 작성하며, 그렇게 틀에 박힌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과

이에 대조되는 좀 더 즉흥적으로 삶을 즐기는 모습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자기 자신을 어떤 틀에 가두고 거기서 벗어나지 않으려 애쓰기보다는

그 틀을 깨고 나왔을 때(틀에서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힘들지만) 좀 더 행복으로 충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하루하루를 계획하며 리스트화 하는 삶이 나쁘다기 보다는 그런 식으로 생활하다 보면 정작 무엇이 중요한지 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영화를 보면서 참 좋은 점은 영화를 통해 나의 삶을 재조명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정한 기준 안에 나를 가두려고하고 그 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나는 이러면 안돼' 하면서 스스로를 옭아매며 스트레스 받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일상 속에서 하려고 했던 일이 잘 안되고 스트레스 받을 때

잠시 여유가 된다면 웃으며 보기에 좋은 영화다. :-)

Posted by 곰지하

 


리미트리스 (2012)

Limitless 
8.1
감독
닐 버거
출연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 애비 코니쉬, 안나 프리엘, 조니 휘트워스
정보
액션, 스릴러 | 미국 | 105 분 | 2012-07-12
글쓴이 평점  

 

 

'리미트리스(limitless)'. 영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그리고 영화 장르를 봤을 때

 아 이 영화는 꼭 봐야겠어!!!

 라고 생각했던 영화.

 

 일단 간단한 소감을 쓰기 이전에..

나는 원래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걸 좋아하지 않는데, 어쩌다 보니 본의아니게!

이 영화는 예전에 본 기억이 없는데... 나는 이미 스토리를 다 알고 있었다...

예전에 본 영화라고.........

난 이 영화를 언제 봤던걸까...

 

분명 개봉일은 2012년 7월 12일. 아직 한달도 더 남은 영화인데 말이지 -_-

어쨌든... 개봉하고 또 보러가는 일이 없도록 이렇게 기록으로 남긴다 (ㅠㅠ)

  

이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은 전처의 남동생으로부터 NZT라는 약을 받게 되고 그것이 사건의 시작이다.

이 약은 사람의 뇌를 100%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약이고

이 약을 복용한 주인공은 자신이 무의식중에 기억하지 못했던 사실들을 기억하게 되며

학습 능력, 집중력도 엄청나게 향상되어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부작용, 그리고 의문의 사건들.

  

 

영화를 보면서 한 상상중 하나는

과연 현실세계에 뇌 기능을 100%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있다면 복용을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하는 문제.

뇌과학적으로 인간은 평생동안 2% 내외의 뇌 영역만 사용하고 죽는다고 하는데 과연 100% 쓸 수 있게 되면 어떤 현상들이 일어날까?

 

1학년 때 심리학 관련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이

인간의 심리를 연구할 때는 folk psychology가 아닌 scientific psychological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러한 접근을 하기 위해서는 뇌와 관련된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 뇌 연구와 관련된 신문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것 중 하나가 뇌의 무의식 영역의 역할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가 실제로 어떤 결정을 할 때 몇 시간동안 면밀히 비교하여 선택하는 것과 처음에 여러 정보들을 살펴보고 직감적으로 선택하는 것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었다.

실생활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겉으로는 이것을 할까, 말까라고 생각하지만

마음 속 무의식의 영역에서는 이미 답이 나와있다는 얘기다.

작은 일에도 할까, 말까 하며 오랜 시간 고민하는 나로서는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만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영화 내용과 좀 멀어졌는데 어쨌든 뇌의 많은 영역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단순 기억력과 학습 능력도 현저히 향상될 것이지만 사람의 심리를 꿰뚫고 이를 이용하기도 굉장히 수월할 것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약을 복용한 주인공이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한가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는, 이렇게 증가된 능력이 과연 나의 고유한 능력일까, 아니면 나의 능력이 아닐까 하는 문제다.

부작용을 뒤로 하더라도 여기서 주인공의 여자친구는 약을 복용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

약을 복용한 나는 진짜 내가 아니라는 것.

 

사실 모든 사람이 뇌의 대부분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사람마다 지능이나 능력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게 될 것이다.

마치 산(acid)의 평준화 효과처럼 모두가 비슷한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유가 적절한데ㅎ_ㅎ)

 

어쩌면 사람들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우리가 사용하는 뇌의 영역이 모두 같은 2%가 아니라 서로 다른 2%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이 한정되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생각이 든다.

 

 

헐리우드 영화답게 액션이나 그래픽 효과도 좋았고, 스토리 구성이나 시나리오도 탄탄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건 결말부분.

같이 본 동생이 조금 의아해했음. 뭐 난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말이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욕심과 갈망을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두번 본 영화라 그런지 지난번과는 다르게 좀더 많은 생각을 하며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

 

Posted by 곰지하


퍼펙트 겟어웨이 (2009)

A Perfect Getaway 
7.4
감독
데이빗 토히
출연
밀라 요보비치, 스티브 잔, 티모시 올리펀트, 키일리 산체즈, 말리 쉘튼
정보
어드벤처, 스릴러 | 미국 | 97 분 | 200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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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개봉한 데이빗 토히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 중에서 특히 스릴러 장르를 즐겨보는 편이라 굉장히 큰 기대를 갖고 봄 ^^

 

1년 쯤 전 TV에서도 방영했었지만 그 때 못보고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줄거리의 시작은 한 부부의 신혼여행에서부터 시작된다.

클리프(스티브 잔)과 시드니(밀라 요보비치)는 하와이로 여행을 떠나게 되고

이 곳에서 얼마 전 무시무시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 와중에 만난 케일과 클레오 커플은 이 부부에게 무의식적인 경계심을 갖게 한다.

 

 

케일과 클레오 커플을 피해 만나게 된 닉(티모시 올리펀트)과 지나(키엘 산체즈).

두 커플은 함께 여행을 계속하게 되지만 이 둘 사이에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른다.

 

 

클리프와 시드니는 야생동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냥하는 닉-지나 커플을 보며 두려움에 떠는데..

이 장면에서 어두운 설정과 비가 오는 장면이 굉장히 으시시 했다.

그리고 다시 나타나는 케일과 클레오 커플.

 

 

모든 것을 잊은듯이 행복하게 해변가의 여유를 즐기던 그들.

 

하지만 지나가 캠코더 속에서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점점 굳어가는 그녀의 표정에서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돈다.

 

 

전형적인 스릴러의 소재를 다룬 미국 영화.

기대를 많이 하고 봐서 그런지, 아니면 스포일러를 당해서 그런지..

스릴러물을 즐겨봐와서 그런지 스토리나 연출면에서 그다지 인상깊은 부분이 많지 않았다.

극의 흥미를 위해서 좀 더 개연성 있고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필요하다.

뜬금없지만 하와이로 놀러가고 싶게 만든다 (ㅠㅠ)ㅋㅋ

 

Posted by 곰지하


김종욱 찾기 (2010)

Finding Mr.Destiny 
8.2
감독
장유정
출연
임수정, 공유, 천호진, 전수경, 류승수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한국 | 112 분 | 201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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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회사 직원에서 사장님이 된 '첫사랑 사무소'의 사장 한기준

그리고 한때는 음반을 낼 정도로 뛰어난 노래실력을 뽐냈지만 현재는 무대 연출자로 일하고 있는 현실주의자 서지우.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기준의 캐릭터는 전형적이고 고지식한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답답하게 보일 지도 모르겠지만 지기 자신의 원칙이 있고 그것에서 벗어나면 안된다고 스스로 정해놓은 듯이.

 

이에 비해 지우는 당차고 '악바리' 같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큰 눈망울 속에 서려있는 여린 기억과 아픔.

 

영화는 이 두 남녀의 만남을 전체적인 줄거리로 하여 진행된다.

10년 째 첫사랑에 대한 기억에 빠져 사는 지우와 그 첫사랑을 찾는 것이 일인 기준.

'김종욱'이라는 지우의 첫사랑을 찾기 위해 두 사람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서로에 대해 점차 알아가게 된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도 '김종욱 찾기'이다.

 

 

하지만 지우의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첫사랑 '김종욱' 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고

술에 취했을 때면 종욱과의 만남을 추억하며 일기장을 들추어 보곤 한다.

그가 어떤 모습으로 사나 궁금하기도 하고, 그때의 자신을 추억하기도 하는 것.

어쩌면 첫사랑을 가진 우리 모두의 단상으로 보인다.

 

지우와 종욱은 인도여행에서 만나 인연을 맺게 된다.

인도의 '블루시티'라는 곳을 배경으로 하는데

나역시도 그렇지만 주변 친구들 중에는 이 영화를 보고 인도 여행을 결심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던데.

그만큼 장면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여행과 첫사랑은 묘하게 닮은 점이 있는 것 같다.

특히 배낭여행은 여행지에서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분명 숙소를 구하지 못해 당황했던 경험이나 도둑질을 당할 뻔 하는 것들 분명 좋지 않은 기억도 있을 것이다.

첫사랑도  그 사람으로 인해 행복한 순간 그리고 아프고 상처받았던 순간이 동시에 존재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여행과 첫사랑을 회상 할 때는 좋은 기억, 그리고 아름다웠던 추억만을 회상하려 하고

어느 새 그 때 힘들었던, 상처받았던 기억들은 잊혀지고 만다.

 

그래서 그런지 지우의 인도 여행 회상은 매우 아름답고 신비스럽게 그려진다.

 

 

얼마 전 개봉된 영화 '건축학 개론'이나 요새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사랑비'에서도 그러하듯이

주인공들은 첫사랑을 추억하고 회상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들의 곁에는 다른 누군가가 있기에

첫사랑은 그저 좋은 추억으로 남기기로 한다.

 

이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 주는 메시지도

맨 처음 사랑만이 첫사랑은 아니다!

라는 것.

 

 

많은 작품에서 '첫사랑'을 소재로 다루는 것을 보면

첫사랑은 마치 일기장처럼 지난날을 추억할 수 있는 연결 고리로서의 역할에 가장 적합한 소재가 아닐까 싶다.

 

Posted by 곰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