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연구와 그를 향한 열정의 중심에서

 

2012.7.2 ~ 2012.8.24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나노융합학과 NMEC 연구실

(Seoul National University, Nanomaterial Engineering & Environmental Electrochemistry Lab)

 

 

 

백문이 불여일견

백 번 묻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좋다.’고 했던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세계로 뛰어들어 직접 보고 느끼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대학교 3학년인 나에게 있어 약 두 달간의 연구실 생활은 그 어떤 활동들보다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대학원에서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 교수님과의 세미나 그리고 함께 근무하는 다른 인턴들과의 만남으로 이제까지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 사람들과의 만남뿐만 아니라 이 곳에서, 특히 나노융합학과의 연구실에서 연구중인 주제들과 나노 과학 기술에 관한 논문 검색과 공부는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지식, 그 이상의 것을 가져다 주었다.

 

 

멀리 보기 위한 잠시의 휴식

일반적인 기업체나 회사 같은 곳보다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혹은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서의 인턴을 꼭 경험해 보고 싶었던 이유는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였다. 중학생 때부터 막연히 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라고만 생각했지 실제적으로 연구를 하는 과정이 나의 적성에 맞는지, 그리고 내가 그럴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대학교에 진학해서 학과 선택을 할 때도 후에 어떤 과학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보다는 그나마 다른 과목들보다는 조금 더 좋아하는 화학을 공부하기로 했다.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위해서 한발 한발 나아가는 단계적인 목표들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어 나가야 했는데 막상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현재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들, 예를 들어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던가, 대외활동을 한다던가 등의 일을 닥치는 대로, 기회가 닿는 대로 해 왔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커지는 것은 왠지 모를 불안감이었으며 어느 순간 내가 그 불안감을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되었을 때 휴학을 결정하게 되었다.

 

 

꿈을 향한 한 걸음

잠시 휴식기를 가지며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즐거운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공계열 대학원에 진학할 수도 있지만 의학전문대학원, 로스쿨에 진학하거나 변리사나 공무원 시험, 취업 등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너무나도 다양했기에 한동안 직접 그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에 주력했다. 그리고 이번 방학이 끝나기 전 향후 진로를 확고히 하고자 했으며 인턴 경험을 통해 이 곳의 생활을 직, 간접적으로 체험함으로써 많은 것을 얻게 되기를 기대했다. 이것이 후에 내가 어떤 길을 선택하는 것과 상관 없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랐기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매사에 임하기로 마음먹었다.

 

 

자유, 책임 그리고 사람들

연구원이나 대학원에서 인턴으로 일한다는 것은 회사에서 인턴 경험을 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고 그 예상은 거의 맞아 떨어졌다. 우선 시간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자유롭다는 것, 연구실 구성원들끼리의 관계가 수직관계도, 수평관계도 아니라는 점, 인턴 신분이기에 독자적인 연구를 수행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 나에게 주어진 일만 할 수는 없다는 점 등이 이 곳 생활에 있어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었다. 암묵적으로는 아침 9시 출근, 저녁 6시 퇴근이라는 약속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서로의 출퇴근 시간에 간섭하지 않았으며 연구실에 앉아있는 시간에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는 거의 전적으로 나의 의지에 달려있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 할 일은 내가 스스로 찾아서 해야 했기에 나 자신에게 큰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다.

 

약 두 달간 인턴 생활을 하면서 이 곳 사람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 집단이나 그렇듯이 사람들이 모이면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강한 수직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대학원 연구실이라는 특별한 환경과 일반적인 관계 속에서의 갈등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듯 했다. 뿐만 아니라 회사의 상사가 그렇듯이 교수가 학생을 지도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있다고 느꼈는데, 이 방식이 자기의 방식과 충돌할 때 어떤 식으로 해결해 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도 한 번쯤은 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공통적으로 연구에 대한 열정이 보인다는 점, 그리고 실험 결과가 어떻든 간에 연구 과정 자체를 즐기는 모습은 내가 앞으로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연구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이다.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한국의 문화 속에서 짧게 5, 길게는 10년 이상 연구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젊은 날에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일부분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턴을 하면서 느낀 것은 자신이 재미있는 연구를 해야 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달 간의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인턴 생활이었지만 인턴 기간이 끝나가는 지금 지난날을 되돌아 보면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언제 어디서 어떤 연구를 하게 되더라도, 연구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마라톤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목표에 대한 강한 의지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일 것이다.

 

 

끝나지 않은 인연

인턴 기간 동안 직접 맡아 가르쳐준 최은진 언니에게 가장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대학원에서 자기 연구 할 시간도 부족하고 피곤할 텐데 덕분에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실험은 같이 하지 않았지만 NMEC 연구실의 봉성율 박사님, 장병철 오빠, 우승희 언니, 박승근 오빠, 하정현 언니, 권파 오빠와 MT 등을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구리 관련 실험을 진행하는 신동훈 오빠 실험을 좀 도와주기로 했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 지난 인턴 출신인 이채동 오빠에게도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 고마움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지! 그리고 가장 친해진 우리 연구실 인턴 혜민언니, 태현언니, 도연언니! 철부지 동생이랑 잘 놀아줘서 고맙고. 나노융합학과 인턴들 생각보다 재미있는 박준용 오빠, 놀러 가고 싶었지만 안타까웠던 구본웅 오빠, 곧 울산으로 가게 될 독실한 기독교 조찬일 오빠 이외에도 다른 연구실의 안양 사는 이재하 오빠, 같은 연구실의 조상훈 오빠, 늘 유쾌하신 박시윤 오빠, 세상을 바꾸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박준우 오빠, 눈웃음이 아름다우신 김재민 오빠, 유머러스한 강재규 오빠 그리고 거의 마지막에 가서야 알게 된 임건희 오빠! 매주 미팅 때마다 신경 써 주신 박원철 교수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김연상 교수님 모두 감사 드리고 나중에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Posted by 곰지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인턴 생활, 즉 대학원생 생활도 벌써 23일차 :-)

4주차에 접어든 - 거의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사실은 인턴 하자마자 대학원 인턴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싶었지만,

아직 여기 생활이 전부 파악이 안된 관계로 적응이 좀 될 때까지 미루기로.

 

오늘 야근하는김에, 하루 일과에 대한 포스팅 고고!

 

 

 

6:30 A.M.

일어난다.

아침잠이 많은 나로서는 초기엔 엄청난 고통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23일차에 접어든 요즈음은 잘 일어나져서 다행.

그래도 피곤한건 어쩔 수 없어 ㅠ_ㅠ 해가 참 빨리뜬다. 벌써 대낮임.

 

빠르고 간편하게 샐러드나 빵으로 아침을 때우기도 하고 -

아니면 가족 모두가 함께 밥을 먹는다.

 

밥먹고 씻고 나갈 준비를 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버스 시간을 본 후 시간이 좀 남아있으면 잠시 책을 읽거나 영어 단어 몇개를 외운다.

 

 

7:45 A.M.

집을 나선다. 이어폰과 휴대폰 배터리는 필수!

스마트폰이라 그런지 배터리를 마신다 마셔 ㅠ.ㅠ

아침에 나가면서 주로 듣는 노래는 윤하의 노래들ㅎㅎㅎ 하루를 좀더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다.

 

 

버스 기다리는중. 집에서 10분정도 걸어가면 보이는 정류장.

30분 간격으로 오는 7002번 버스는 시간을 잘 맞춰 타야 한다... 안그러면 1시간정도 기다리는 낭패를 볼 수도.

버스 타고 가면서 이것저것 재밌는 생각들을 한다. 그리고 약간의 잠 보충.

 

 

8:30 ~ 9:00 A.M.

교통 상황에 따라 좀 다르지만 보통 이 시간 사이에 출근하고 있다.

김연상 교수님 랩 식구들은 매일 9시 미팅이라서 벌써 와계신다.

우리 랩에서 post doc. 하고 계시는 박사님도 7시 반~8시 사이에 출근, 서울대 관악캠에서 버스타고 오시는 분들도 8시 반쯤 출근.

 

9:00 A.M~

출근하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거의 매일 비슷.

 

 

연구실 내 자리.

정리좀 하고 찍을걸 -_- 약간 후회되긴 하지만. 있는 그대로.

 

일단 오자마자 모닝커피를 한잔 타마신다.

난 가난하니까...ㅠ_ㅠ 직접 텀블러를 가져와 커피를 타 먹는데, 요샌 날씨가 너무 더워서 뜨거운거 먹기 싫어 ㅠㅠㅠ

 

책상 위에 주로 놓고 다니는건

텀블러 - 이것저것 물마실때나 커피마실때나 좋다

요즘 읽고있는 책 하나(보통 이틀~삼일에 한권정도 읽는듯),

페이셜 미스트 - 연구실은 항상 에어컨을 켜놓기 때문에 건조함을 느낄 때가 많음

핸드크림 - 실험하고 손씻고 발라주면 좋음

칫솔, 치약 - 거의 하루종일 있으니 필수품

연구노트 - 실험하고나서 연구노트 쓰는건 기본

Inorganic chemistry... 이건 왜가져왔는진 모르겠는데 무기화학을 좀 공부해둬야 다음학기에 편할거같은 기분에

TOEFL Voca, TOEFL Reading책 - 심심할 때 풀려고!!!

 

매일 가지고 다니는건 필통과 다이어리, 지갑, 파우치.. 뭐 이정도 :)

 

 

출근했는데 너무너무 배가 고프면 1층에 뚜레쥬르에 아침에 얼른 내려가 빵을 공수해오기도 한다.

 

 

우선 다이어리로 오늘 뭐할지 일정들을 정리하고, 커피를 마시며 인터넷 여유를 일단 좀 즐긴다.

 

점점 사람들이 모여들면(ㅋㅋㅋㅋㅋㅋ) 오전시간에는 주로 논문을 읽는다.

사수언니가 주신 나노 입자 관련 논문들을 읽기도 하고

직접 nature, JACS, Angewandte, nano letters 저널 사이트에 들어가 재미있는걸 찾던가 (논문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scholar.google.com에서 관심있는 키워드로 논문을 찾는다.

 

아이패드도 있고 컴퓨터도 바로 눈앞에 있으니 바로 볼 순 있지만... 왠지 논문은 프린트해서 형광펜 줄쳐가면서 읽는게 좋더라.

 

 

 

논문을 좀 읽다가, 실험을 하러 간다.

오전에는 논문 주로 읽고 자습하고 오후에 실험하는 경우도 있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왠지 점점 오전에 실험을 하게 될 것 같다.

 

D동 609호 나노소재공정 및 환경전기화학연구실. 박원철 교수님 연구실이다.

6층엔가 안철수 원장님 방이 있는데... 한번도 못뵈었다. 역시 바쁘신듯.

 

 

실험실은 그냥 여느 실험실과 다르지 않다.

저 무질서한 정도를 보시라. 근데 친근감이 느껴지는건 왜일까...

유기랩이 아니라서 고약한 냄새들은 그다지 나지 않는다.. (가끔 나는 경우도 있음)

 

 

실험은 주로 사수언니가 가르쳐주신 실험을 함께 하거나, 간단한 작업들은 혼자 또는 다른 인턴 언니들과 함께 수행한다.

실험이란게 계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주어야 하는 분야도 있지만
대개는 반응을 걸어놓고 2시간 waiting... 이런 식인것 같다.

특히 내가 주로 하는 실험은 나노 입자 성장이라서 간단한 처리를 한 후에 overnight 시키기에 실험실에서 '오래' 실험을 하지는 않는다.

 

 

11:50 A.M. ~ 1:00 P.M.

기다리던 점심!!

뭐 한것도 없는데 시간되면 배가 고픈듯.

구내식당...으로 간다. 딱히 맛이 있지는 않고.. 그냥 그럭저럭 그런 학생식당.

음식이 전체적으로 짜다.

점심 먹고 수다좀 떨고 하다보면 벌써 한시. 얼른 실험하러 가야겠다.

 

매주 수요일에는 이 시간에 브라운백 세미나를 듣는다.

 

 

1:00 P.M. ~ 6:00 P.M

주로 오후시간대에 하는 일은

실험의 연속, 또는 연구노트 정리

논문 읽고 정리하기.

교수님께 보여드릴 PPT 자료 만들기.

오후 2~4시 좀 졸리고 여유로울 때면 차한잔 마시며 대학원 선배분들과 프리토킹!

 

역시나 수다쟁이인 나에게는 제일 즐거운 시간 중 하나 XD

인생얘기도 하고 진로얘기도 하고 그 외 실험실의 재미난 이야기들!

 

 

* gold nanorods 합성중

 

 

* 실험실에서 연구노트 쓰기 힘들 때는 이렇게 이면지를 이용하여 정리한 후 나중에 옮긴다.

 

 

매주 금요일 5시에는 교수님과 미팅이 있는데 한 주동안 뭘 했는지, 무슨 논문을 읽었는지에 대해서 주로 얘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PPT는 보통 이런식으로 만들고 있음.

그림은 포토샵을 이용하고 싶지만... 파워포인트의 다이나믹한 효과를 이용해 보기로 한다.

생각보다 고퀄리티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6:00 P.M. ~ 9:30 P.M.

정상적인 인턴들의 퇴근시간.

-_-음 난 비정상적인건가. 딱히 집에가봤자 TV보고 놀고 운동도 안할 것 같으니 저녁을 먹고 야근을 결심한다.

구내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거나 간단히 때우고

밤에 집중이 잘되는 나로서는 집중력을 발휘해서 무언가를 하기 딱 좋은시간. (집중해서 포스팅 하기도 좋은시간?ㅋㅋ)

영어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못본 논문들을 좀더 읽거나.. 일과중에 못했던 일들을 한다.

8월에는 간단한 실험들도 저녁에 조금 해 볼 생각. 재밌을 것 같다. ^^

저녁에는 일과시간 이후이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롭게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시간을 쓸 수 있다.

 

저녁 먹고 간단히 티타임을 가지기도 :)

 

 

* 연구실 내 자리. 아이패드, 책, 다이어리 등이 어질러져 있다 -_-

 

 

10:00 P.M.

퇴근

하루중 가장 기분 좋은 시간.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밤거리를 걷다보면 고등학교 때 자습하고 기숙사로 돌아가던 시절 기억이.

하루를 뭔가 알차게 보냈다는 생각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발랄한 노래보다는 서정적인 느낌의 인디음악들을 들으며 퇴근.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고속도로를 쌩쌩 잘도 달린다.

 

 

 

10:40 P.M.

오늘의 하루 일과 끝. 집앞.

집에 도착해 충분한 휴식과 개운한 샤워타임 =)

다시 활기찬 내일을 꿈꾸며 꿈나라로 zzz

 

 

 

매일 비슷한 스케쥴로 일주일을 살아가지만

매 순간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삶의 소중한 순간들이기에

항상 감사하고 또 행복하다.

 

Posted by 곰지하

오래간만에 쓰는 포스팅 :-)

이것저것 밀린 일들이 많아 처리하다보니 벌써 일주일이 후딱.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나노융합학과 박원철 교수님 밑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데

매주 수요일 브라운백 세미나 시간이 기다려진다.

브라운백 세미나에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글 참조 ↓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인턴 D+3, Brown Bag 세미나)

 

어쨌든 몇주차 되면 좀 식상할수도 있겠지만 매번 강의하시는 연사분이 바뀌므로 브라운백 세미나는 매번 올려야겠다.

(이러다 중간에 그만두는거 아냐-_-;;)

 

일단 들어가자마자 챙긴 샌드위치♥와 커피!

아침에 커피를 한텀블러 ㅠㅠㅠㅠㅠ나 마셨는데 (점심에 오렌지주스 나오는줄알고...) 또 커피를 마시게 됐다.

뭐...커피야 좋아라 하는 나니까 XD

마시고 졸지 않기로 한다!

 

이번주도 역시 뚜레쥬르 샌드위치. 먹기 편하게 생긴 요놈을 골랐다.

다음주엔 다른거 먹어야지.

 

 

 

 

오늘의 연사인 김연상교수님!

* 사진은 교수님 홈페이지(http://plaza.snu.ac.kr/~younskim/index.htm)에서 퍼온 것이다.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에서(지금은 화생공인가) 박사학위를 받으셨

그 이후에 MIT에서 포닥(postdoctorial), 이화여대에서 5년간 재직하셨다.

대표 논문은 "High density nanostructure transfer in soft molding using polyurethane acrylate molds and polyelectrolyte multilayers".

nanopatterning분야 관련 논문인데 요즘은 그 분야로 연구는 많이 안하시고 flexible 디스플레이나 압전소자, flexible 메모리 연구를 하신다고 :-)

연구실 이름은 '융합소재공정연구실' 위에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관심있다면 들어가보시길.

 

 

오늘의 강의 주제는 "융합과학과 나노과학 기술".

전반적으로 나노가 우리 생활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그리고 nanotechnology란 어떤 것인지에 대하여 설명하셨다.

일반적으로 nanoscale이라 하면 1~100 nm 크기의 사이즈를 말하며 입자들은 일반적인 상태에서와 나노 상태에서 다른 광학적, 화학적, 기계적, 전기적 특성을 보인다.

이러한 성질을 응용하여 많은 분야에 응용되고 있는 것이 현재 나노 연구의 현주소.

반도체나 LCD 공정에 응용되기도 하고 다른 분야에 융합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보여주신 자료 중 Gecko 도마뱀으로부터 inspired 된 나노 구조가 있었는데

이건 예전 정재승교수님의 바이오공학 수업 들을 때도 관심있게 봤던 자료라서  또 인상깊었다.

 

 

나노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현재 하고 계신 연구, 교수님들 소개 등등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은 "목적"을 가진 연구를 하는 엔지니어가 되라는 것.

물론 연구의 목적이 개인적인 성취나 성공일 수도 있겠지만 자연과학, 공학을 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된다.

미국공학한림원에서 발표한 21세기 인류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 Great Challenges의 과제들을 이야기 해주시며

이 문제를 푸는데 기여하는 사람이 되라 하셨다 :)

 

차세대 기술 혁명은 IT, BT, NT등의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신기술간 융합이 주도할 것이고

과학자의 co-work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예전에 한창 자기소개서 쓸 때 많이 써먹었던 말 중 하나인(ㅋㅋ)

내가 바라고 되고싶었던 인재상,

"혼자 연구하는 천재적인, 하지만 외로운 과학자"가 아닌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며 다분야간 융합을 주도하는 리더형 과학자"

가 되어야 겠다고 다시한번 다짐! ㅎㅎ

 

 

지난번보다 글이 꽤 길어진 것 같은데 아닌가?

어쨌든 매주 브라운백세미나 시간은... 체력적으론 점심시간 없이 강의를 계속 들어야되서 지치지만 ㅠ_ㅠ

꽤 의미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 좋네요 :)

 

Posted by 곰지하

인턴생활도 벌써 3일차, 아직 첫주라 이것저것 모르는 것도 많고 공부해야 할 것도 많다.

 

이전 글에서도 잠시 언급한 바 있지만 다른 인턴 프로그램들과 다르게 이 프로그램에 끌렸던 이유는

바로 일주일에 1번씩 교육 세미나를 들을 수 있기 때문! :)

 

매주 수요일마다 계획되어 있으며 아래의 순서대로 총 7번 진행된다.

 

최회명 박사, 김연상 교수, 임성진 교수, 박원철 교수, 안정호 교수, 김창순 교수, 이교구 교수

 

 

오늘은 세미나 첫 날, 처음 오리엔테이션때 사회자 분께서

"브라운백세미나에 꼭 참석~..." 어쩌구 저쩌구 하셨는데 ㅜ.ㅜ

 

브라운백세미나???? 도대체 뭐지

점심시간에 한다는데 브런치!!! 도 아니고 ㅋㅋㅋ 나에게는 좀 생소한 단어였다.

 

알아보니

* 브라운 백 세미나(Brown Bag Seminar)란?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간단한 식사, 요기를 하면서 자유로운 토의나 세미나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름이 브라운 백(Brown Bag)인 이유는 -

점심시간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나 음료, 점심거리들이 누런 봉투(Brown Bag)에 주로 싸여지기 때문!

외국에서 많이 쓰이는 누런색 종이봉투를 생각하면 될 듯 하다. 바로 아래 그림과 같은!

 

이것이 바로 브라운 백!!!

외국에서는 보통 자기 음식을 싸와서 진행된다고 한다.

 

 

사실 이런 형태의 강의? 세미나? 는 이전에도 여러번 참석한 적이 있지만,

이곳에서는 처음이다 보니 오늘의 강의 역시 기대되었다. :)

 

 

조금 일찍 도착해서 강의실에 띄워져 있던 PPT 슬라이드를 찰칵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일하시는 최회명 박사님께서 "자동차의 미래"에 관한 주제로 강연을 하신다.

 

사실 남자들이야 차에 관심이 많은데 ㅠㅠ 내가 아는 차라고는 소나타...? 에쿠스...? 뭐 그정도?

그리고 자동차쪽은 보통 물리학과나 기계공학과에서 많이들 하는 주제라서

평소에 관심있던 주제가 아니라 살짝 걱정.

 

 

예상했던대로 오늘의 런치는 샌드위치와 쥬스.

12시부터 시작했는데 왠지 3시쯤 되면 마구마구 배고플것 같은 이 느낌!!!

 

 

게살+치즈 샌드위치 맛있었다 :) 굿굿

 

 

강의 시작!

나름 앞에 앉는다고 세번째 줄에 앉았는데... 앞에 아무도 없다니..

 

 

강의의 주 내용은,

 

미래 자동차의 형태에 관한 것이었는데 미래 자동차는 에너지, 이산화탄소, 도시화 그리고 안전을 키워드로 발전해 나갈 것.

Blue Map Scenario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연비를 향상시키려고 한다.

저탄소차를 구분짓는 기준은 Well to Wheel 개념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탄소 배출량이라면 차가 주행할 때 방출하는 이산화탄소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전에 거치는 oil refinery나 에너지를 운반하는 과정들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실제로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petroleum vehicle과

에너지원에서 전기를 생산하여 그것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electric vehicle에서 크게 탄소 배출량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이미 전기자동차는 현재 기술적으로 거의 개발이 되어 30년 후에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예측되지만

반면에 가솔린자동차는 지금 효율에서 훨씬 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결과적으로 30년 후에는 모든 사람들이 전기자동차를 쓰기 보다는 비슷한 효율의 가솔린자동차와 전기자동차 중 자신의 주행 스타일(시내주행, 고속도로주행)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정부 정책에 다라 전기자동차에 대한 연구, 지원이 많이 달라지며 정책과 과학기술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대략적으로 이런 내용 :-)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과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알 수 있었다.

 

 

흐암 ㅠ_ㅠ 세미나가 끝났으니 이제 다시 연구실로 복귀!

다음주의 강연이 기대된다. XD

 

 

다음 포스팅은 이번주를 마무리하며 하루 일과에 대해서 써볼까 한다 @.@

 

Posted by 곰지하

갑작스럽게 3학년 1학기 휴학을 하고 진로 고민을 하며 방황아닌 방황을 했던 지난 3달.

여태까지 '진리'라고 믿어왔던(?) 대학원에 대한 깊은 생각.

꽤 긴 기간이었고 잃은 것도 있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을만큼 지난학기 휴학은 나에겐 '신의 한수'였다.

 

여차저차 해서 알게된 차세대융합기술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연구 인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직할게 아닌 이상 한 번 즘은 연구실 생활을 경험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었고

KAIST가 아닌 다른 대학에서 고등학생이 아닌 '대학생' 신분으로 연구를 한다는건 정말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순수 학문보다는 융합학문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어쩌면 이쪽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기도.

 

말이 연구 '인턴' 이긴 한데 오늘 가서 보니 실상 하는 일은 KAIST의 URP(University Research Program)과 비슷한 느낌.

타대생을 대상으로 하는게 좀 다르긴 하겠다. :)

 

위치는 집에서 버스타고 한 30분정도?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해 있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은 안철수 교수님이 가신 바로 그곳 ㅠㅠ

 

 

오늘은 첫날이라 간단한 오리엔테이션부터 진행..

아주대학교가 가까워서인지(?) 아주대 학생들이 많이 지원한 것 같다.

난 어쩌다 보니 인터넷으로 찾아서 신청했는데 ㅠㅠㅠㅠㅠ 여긴 학교에서 아예 공지를 띄워줬다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옆에 바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있다.

어쩌다보니 1시간 일찍 도착해버림...

 

 

한 20~25가지 연구 주제에 랩별로 1~2명씩 배정되었는데

내가 배정된 랩(나노융합학과)에는 특이하게 나까지 총 4명의 학생이 배정되었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홍보영상도 보고... 몇가지 공지사항들을 알려주셨는데,

 

 

연구 기간은 7월 2일부터 8월 24일까지, 월요일~금요일... 아마 9시부터 6시까지 나가게 될 듯 ㅠ-ㅠ

 

월급은...세후 50만원.

딱히 차비 빼고 그러면 남는건 별로 없지만 요샌 무급인턴도 많이 하는데 뭐ㅋㅋㅋ 점심 식권도 준다.

지난번에 KAIST 화학과 홈페이지에 올라온 대전 연구원 인턴도 월급 수준은 거의 비슷했던듯.

 

가장 좋은건 일주일에 한번씩 교수님들이 오셔서 교육세미나를 듣는다!

(많은 연구 분야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좋을듯ㅎㅎ 직접 강연듣는 이런 프로그램 좋아>,<)

그리고 나중에 연구원장 명의의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여기는 교육세미나를 듣게될 강의실.

우리학교 강의실이랑 비슷하게 생겼다. 새건물이라 그런지 깔끔함.

 

융합연구동이라 그런지 같은 랩의 사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길에 익숙해지는데 꽤 시간이 걸리겠군...

 

 

여기는 열람실? 같은 곳인데

 

 

미니 도서관처럼 되어있어서 이 안에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고 :-)

여기 말고 다른 층에 연구실에 자리랑 컴퓨터도 따로 배정되었다.

 

 

오늘 교수님이랑 간단하게 미팅을 했는데...

이제 매일 논문 2편 이상을 읽고 조교님이랑 실험하고 으헝허엉

매주 금요일에 교수님 앞에서 PPT 만들어서 1:1로 발표하는 시간이 있다.

게다가 실험노트 검사까지!!!ㅋㅋㅋ고등학교 R&E 생각난다. 졸업논문 이후로 실험노트를 써본 적이 없는뎅...

아 떨려 :-)

 

연구 주제는 nano, silica, graphene 아마 이쪽으로 하게 될 것 같은데 나노에 대해서는 많이 아는것이 없으니

아마 공부를 좀 빡세게 해야될 것 같다!

 

일과중에 논문읽고 공부하는 시간이 좀 있을 것 같아서 사이사이에 영어공부도 할 수 있을듯.

 

어쨌든 7, 8월을 불태워보장 빠샤 @_@

 

Posted by 곰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