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인턴 생활, 즉 대학원생 생활도 벌써 23일차 :-)
4주차에 접어든 - 거의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사실은 인턴 하자마자 대학원 인턴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싶었지만,
아직 여기 생활이 전부 파악이 안된 관계로 적응이 좀 될 때까지 미루기로.
오늘 야근하는김에, 하루 일과에 대한 포스팅 고고!
6:30 A.M.
일어난다.
아침잠이 많은 나로서는 초기엔 엄청난 고통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23일차에 접어든 요즈음은 잘 일어나져서 다행.
그래도 피곤한건 어쩔 수 없어 ㅠ_ㅠ 해가 참 빨리뜬다. 벌써 대낮임.
빠르고 간편하게 샐러드나 빵으로 아침을 때우기도 하고 -
아니면 가족 모두가 함께 밥을 먹는다.
밥먹고 씻고 나갈 준비를 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버스 시간을 본 후 시간이 좀 남아있으면 잠시 책을 읽거나 영어 단어 몇개를 외운다.
7:45 A.M.
집을 나선다. 이어폰과 휴대폰 배터리는 필수!
스마트폰이라 그런지 배터리를 마신다 마셔 ㅠ.ㅠ
아침에 나가면서 주로 듣는 노래는 윤하의 노래들ㅎㅎㅎ 하루를 좀더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다.
버스 기다리는중. 집에서 10분정도 걸어가면 보이는 정류장.
30분 간격으로 오는 7002번 버스는 시간을 잘 맞춰 타야 한다... 안그러면 1시간정도 기다리는 낭패를 볼 수도.
버스 타고 가면서 이것저것 재밌는 생각들을 한다. 그리고 약간의 잠 보충.
8:30 ~ 9:00 A.M.
교통 상황에 따라 좀 다르지만 보통 이 시간 사이에 출근하고 있다.
김연상 교수님 랩 식구들은 매일 9시 미팅이라서 벌써 와계신다.
우리 랩에서 post doc. 하고 계시는 박사님도 7시 반~8시 사이에 출근, 서울대 관악캠에서 버스타고 오시는 분들도 8시 반쯤 출근.
9:00 A.M~
출근하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거의 매일 비슷.
연구실 내 자리.
정리좀 하고 찍을걸 -_- 약간 후회되긴 하지만. 있는 그대로.
일단 오자마자 모닝커피를 한잔 타마신다.
난 가난하니까...ㅠ_ㅠ 직접 텀블러를 가져와 커피를 타 먹는데, 요샌 날씨가 너무 더워서 뜨거운거 먹기 싫어 ㅠㅠㅠ
책상 위에 주로 놓고 다니는건
텀블러 - 이것저것 물마실때나 커피마실때나 좋다
요즘 읽고있는 책 하나(보통 이틀~삼일에 한권정도 읽는듯),
페이셜 미스트 - 연구실은 항상 에어컨을 켜놓기 때문에 건조함을 느낄 때가 많음
핸드크림 - 실험하고 손씻고 발라주면 좋음
칫솔, 치약 - 거의 하루종일 있으니 필수품
연구노트 - 실험하고나서 연구노트 쓰는건 기본
Inorganic chemistry... 이건 왜가져왔는진 모르겠는데 무기화학을 좀 공부해둬야 다음학기에 편할거같은 기분에
TOEFL Voca, TOEFL Reading책 - 심심할 때 풀려고!!!
매일 가지고 다니는건 필통과 다이어리, 지갑, 파우치.. 뭐 이정도 :)
출근했는데 너무너무 배가 고프면 1층에 뚜레쥬르에 아침에 얼른 내려가 빵을 공수해오기도 한다.
우선 다이어리로 오늘 뭐할지 일정들을 정리하고, 커피를 마시며 인터넷 여유를 일단 좀 즐긴다.
점점 사람들이 모여들면(ㅋㅋㅋㅋㅋㅋ) 오전시간에는 주로 논문을 읽는다.
사수언니가 주신 나노 입자 관련 논문들을 읽기도 하고
직접 nature, JACS, Angewandte, nano letters 저널 사이트에 들어가 재미있는걸 찾던가 (논문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scholar.google.com에서 관심있는 키워드로 논문을 찾는다.
아이패드도 있고 컴퓨터도 바로 눈앞에 있으니 바로 볼 순 있지만... 왠지 논문은 프린트해서 형광펜 줄쳐가면서 읽는게 좋더라.
논문을 좀 읽다가, 실험을 하러 간다.
오전에는 논문 주로 읽고 자습하고 오후에 실험하는 경우도 있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왠지 점점 오전에 실험을 하게 될 것 같다.
D동 609호 나노소재공정 및 환경전기화학연구실. 박원철 교수님 연구실이다.
6층엔가 안철수 원장님 방이 있는데... 한번도 못뵈었다. 역시 바쁘신듯.
실험실은 그냥 여느 실험실과 다르지 않다.
저 무질서한 정도를 보시라. 근데 친근감이 느껴지는건 왜일까...
유기랩이 아니라서 고약한 냄새들은 그다지 나지 않는다.. (가끔 나는 경우도 있음)
실험은 주로 사수언니가 가르쳐주신 실험을 함께 하거나, 간단한 작업들은 혼자 또는 다른 인턴 언니들과 함께 수행한다.
실험이란게 계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주어야 하는 분야도 있지만
대개는 반응을 걸어놓고 2시간 waiting... 이런 식인것 같다.
특히 내가 주로 하는 실험은 나노 입자 성장이라서 간단한 처리를 한 후에 overnight 시키기에 실험실에서 '오래' 실험을 하지는 않는다.
11:50 A.M. ~ 1:00 P.M.
기다리던 점심!!
뭐 한것도 없는데 시간되면 배가 고픈듯.
구내식당...으로 간다. 딱히 맛이 있지는 않고.. 그냥 그럭저럭 그런 학생식당.
음식이 전체적으로 짜다.
점심 먹고 수다좀 떨고 하다보면 벌써 한시. 얼른 실험하러 가야겠다.
매주 수요일에는 이 시간에 브라운백 세미나를 듣는다.
1:00 P.M. ~ 6:00 P.M
주로 오후시간대에 하는 일은
실험의 연속, 또는 연구노트 정리
논문 읽고 정리하기.
교수님께 보여드릴 PPT 자료 만들기.
오후 2~4시 좀 졸리고 여유로울 때면 차한잔 마시며 대학원 선배분들과 프리토킹!
역시나 수다쟁이인 나에게는 제일 즐거운 시간 중 하나 XD
인생얘기도 하고 진로얘기도 하고 그 외 실험실의 재미난 이야기들!
* gold nanorods 합성중
* 실험실에서 연구노트 쓰기 힘들 때는 이렇게 이면지를 이용하여 정리한 후 나중에 옮긴다.
매주 금요일 5시에는 교수님과 미팅이 있는데 한 주동안 뭘 했는지, 무슨 논문을 읽었는지에 대해서 주로 얘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PPT는 보통 이런식으로 만들고 있음.
그림은 포토샵을 이용하고 싶지만... 파워포인트의 다이나믹한 효과를 이용해 보기로 한다.
생각보다 고퀄리티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6:00 P.M. ~ 9:30 P.M.
정상적인 인턴들의 퇴근시간.
-_-음 난 비정상적인건가. 딱히 집에가봤자 TV보고 놀고 운동도 안할 것 같으니 저녁을 먹고 야근을 결심한다.
구내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거나 간단히 때우고
밤에 집중이 잘되는 나로서는 집중력을 발휘해서 무언가를 하기 딱 좋은시간. (집중해서 포스팅 하기도 좋은시간?ㅋㅋ)
영어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못본 논문들을 좀더 읽거나.. 일과중에 못했던 일들을 한다.
8월에는 간단한 실험들도 저녁에 조금 해 볼 생각. 재밌을 것 같다. ^^
저녁에는 일과시간 이후이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롭게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시간을 쓸 수 있다.
저녁 먹고 간단히 티타임을 가지기도 :)
* 연구실 내 자리. 아이패드, 책, 다이어리 등이 어질러져 있다 -_-
10:00 P.M.
퇴근
하루중 가장 기분 좋은 시간.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밤거리를 걷다보면 고등학교 때 자습하고 기숙사로 돌아가던 시절 기억이.
하루를 뭔가 알차게 보냈다는 생각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발랄한 노래보다는 서정적인 느낌의 인디음악들을 들으며 퇴근.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고속도로를 쌩쌩 잘도 달린다.
10:40 P.M.
오늘의 하루 일과 끝. 집앞.
집에 도착해 충분한 휴식과 개운한 샤워타임 =)
다시 활기찬 내일을 꿈꾸며 꿈나라로 zzz
매일 비슷한 스케쥴로 일주일을 살아가지만
매 순간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삶의 소중한 순간들이기에
항상 감사하고 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