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환절기라 그런지 너무너무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지난 가을 유럽여행 중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자주 사 마셨던 뱅쇼가 생각나서 직접 만들어 보기로 마음먹었다 :D

사실 얼마전에 친구들이랑 갔던 바에서 우연히 마시게 됐는데 한 잔에(한 200ml 정도 되던가) 7천원 하던게 생각나서

아예 수제로 만들어 보고자 결심 -_-!


처음에는 와인을 따뜻하게 데워 먹는다니 @.@ 하고 엄청 생소했지만

한번 이 매력에 빠져버리면 벗어날 수 없는 것을 ㅠㅠㅠㅠ

여름에는 차갑게 마시는 샹그리아를, 겨울에는 따뜻하게 뱅쇼 한잔이 딱인듯ㅎㅎ


자기 전에 따뜻한 무언가를 마시고 싶은데 커피, 홍차, 녹차 종류는 카페인이 좀 부담스럽고

허브티는 질려버려서 와인을 이용해 뱅쇼 만들어서 매일 한 잔씩 먹고 자야겠다고 생각+.+



직접 만든 수제 뱅쇼 레시피와 과정샷!



뱅쇼에는 사과, 오렌지가 기본으로 들어간다고 하고

취향에 따라 자몽이나 귤, 레몬 등등 과일을 넣는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 그냥 집에 있는 처리하기 힘든 과일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ㅋㅋ

자몽을 좋아하긴 하지만 ㅜㅜ 요즘은 자몽이 제철이 아닌 것 같아서 사과, 귤, 오렌지를 깨끗이 씻어서 준비!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이 시나몬 스틱.

계피는 잡향을 잡아주면서 뱅쇼 특유의 향을 만든다.

보통 마트에 가면 제과, 제빵 코너에 시나몬 스틱을 판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때는 시나몬 가루만 있었고 저 계피 조각-_-들은 삼계탕 거리 파는 곳에서 발견...

3천원 정도에 구매했던 것 같다.



뱅쇼를 만들 때 와인은 가장 저렴한 것으로 써도 된다고 한다.

어차피 알콜 성분을 날리고 하면 크게 맛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래도 가장 저렴한 진로 와인을 쓰지 않고(이건 한병에 3천원 안쪽으로 살 수 있다)

마트에서 행사하는 스페인산..? 이었던가, 한병에 5천원인 저렴한 레드 와인을 샀다.



큰 냄비에 레드와인과 얇게 슬라이스한 과일 등을 넣고 약불로 30~40분간 끓여서 알코올 성분을 날려주면 된다.

주의할 점은 알코올 성분이 날아가야 하기 때문에

"뚜껑을 열고" 끓여야 한다는 것!

나는 완전히 다 날린 것보단 살짝 남아있는게 좋아서ㅋㅋ 살짝 짧게 끓였다.



그리고 과일에서도 단맛이 우러나오긴 하지만, 중간에 설탕을 넣어주면 떫은 맛이 좀 없어 진다고 한다.

차처럼 마실려면 조금 달달한 편이 좋은 것 같은데, 또 설탕을 넣기는 내키지 않아서

나만의 레시피로 포도 주스를 넣었다!ㅋㅋㅋ

결과적으로 설탕을 넣은 것보다 포도 주스를 넣으니 적당한 당도와 함께 포도향도 첨가되어서 더욱 깊은 맛이>.<!



마지막으로 다 끓이고 난 후에 바로 옮겨담지 않고 과일 성분들이 충분히 우러나오도록 3~4시간정도 놔둔다.

이렇게 하면 좀더 깊은 맛이 난다고 한다. ^.^




그리고 뱅쇼를 옮겨담기 위해 소셜에서 1L짜리 병도 구입...+_+

이것저것 액체류를 담기 좋아서 여기저기 유용하게 잘 쓰일 것 같다.



뱅쇼 만들고 남은 와인은 파스타 만들어서 냠냠 ^ㅠ^

예전에는 맥주를 좋아했는데, 맥주는 탄산이 있어서 배도 부르고 밤에 마시기 좀 부담스러워서 끊었는데.

와인 음료로 다시 alcoholic 시작...? ㅜㅜ

Posted by 곰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