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싱가폴/여행/맛집/라우파삿/사테/사테거리/사테스트리트/호커센터/야식/안주/맥주

Singapore/Lau Pa Sat/satay/satay street/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음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당연 칠리크랩이지만

1인당 가격이 30~50불정도에 형성되어 있어 자주 먹긴 힘들다 :(

한국에서는 이틀이 멀다하고 맥주를 가까이 하는 나이기에..

처음 싱가포르에 오기로 결정했을 때 이 곳의 비싼 술값에 대해서 걱정아닌 걱정을 좀 했다.

(전 재산을 술값으로 탕진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


그도 그럴 것이 보통 대형 마트 기준으로 500 ml 캔맥주가 4~10싱달러 정도 하고 (하이네켄이 5달러정도)

밖이라도 나가서 생맥주라도 먹을라 치면 무조건 10달러 이상이고 유명하다 싶은 집의 가격은 15달러 이상.

여기에 세금까지 합하면 그야말로 술값에 등골 부러지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ㅋㅋㅋ 강제 금주는 할 수 없었기에 가끔 맥주를 마시는데

이 맥주와 아주 궁합이 잘 맞는 것이 싱가포르의 사테, satay다.

우리나라로 치면 좀 작은 꼬치구이인데 가끔 마시는 맥주와 먹으면 꿀맛ㅠㅠ 감동의 도가니탕.


대부분의 호커센터에서도 사테를 팔긴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구워야되서 번거롭기도 하고

이것으로 배를 채우려면 엄청 많이 먹어야 하므로... 적당한 '식사'거리는 안되니 다른 음식보다 쉽게 눈에 띄진 않는다.



한국 방송에서도 여러번 소개된 적이 있을 만큼 (생생정보통이었던가) 유명한 싱가포르의 사테거리!

위치는 마리나 베이 주변 지역이고 가까운 MRT역으로는 Raffles Place 역이나 Downtown 역이 있는데

나는 마리나베이 근처에서 걸어갔는데 한 15분정도 걸린 것 같다.

주소: Satay Street, 18 Raffles Quay, Lau Pa Sat Festival Market, 048582


낮에는 활기찬 도심이었다가 밤에는 도로를 일부 통제하고 간이 식탁과 의자를 놓아 분위기 좋은 야외 술집으로 변신한다.

경찰들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교통, 치안면에서도 안전해 보인다.


근처에 다가가면 사테를 굽는 뿌연 연기가 거리를 뒤덮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연기먹고 훈제되는것 같아-_-



오후 7시가 넘어야 사람들이 좀 붐비며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저녁을 주변에서 간단히 먹고 9시~10시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나는 주말 저녁에 방문하였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조금 더 북적대는 느낌을 받았다.


 

정문 입구쪽으로 들어서면 '잘 찾아왔네' 인사라도 하는 것 처럼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입간판.

저녁을 조금 일찍 먹은지라 무지 배가 고프고 또 맥주도 고팠기 때문에 간판은 대충 찍고 사테를 파는 쪽으로 향했다.


여기는 뉴튼 호커센터만큼이나 조금 호객행위가 심한 편인데 6번, 7번 집이 한국 방송에도 소개되고 유명하다는 말을 들어서 두리번 두리번 걷고 있는 중 한 남자가 우리 일행에게 접근하며 한국어로

'여기 한국 TV에 소개된 집이에요!'

하는 것이 아닌가...

아 내가 좀 토종 한국인처럼 생겼나 하고 잠시 생각했다.ㅠㅠ



각 가게 앞의 테이블에 앉아 주문을 하면 되는데

우선 satay는 크게 소고기 beef, 닭고기 chicken, 양고기 mutton, 새우 prawn를 선택할 수 있고

보통 이것들을 다양하게 조합한 세트 메뉴 구성이 A~F 이런식으로 있기 때문에 원하는 조합을 선택하면 된다.

가격대는 사테의 개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싼 것은 25,6싱달러부터 40을 넘기도 한다.

적절히 한 사람당 먹을 양을 계산해서 시키면 될 것 같고 아마 새우가 개당 가격이 제일 비쌌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문을 하고 나면 간단한 핑거푸드나 인도 요리를 파는 상인들이 돌아다니면

볶음밥 같은 것을 주문하지 않겠냐고 물어보고 메뉴판을 들이밀기도 하는데 no thanks we are full.

저녁 시간에 식사 겸 해서 온 것이라면 이런 것을 주문해도 괜찮을 것 같다. (4~7싱달러)


맥주는 사테집에서 팔지 않고 따로 음료를 파는 가게에 가서 주문해야 했는데

500 ml 보다 조금 작아 보이는 타이거 생맥주를 5달러 정도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다. :)

단체로 온 경우 맥주를 jug로 주문하면 조금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니 뭔가 빌딩 숲에서의 여유를 갖는 느낌이랄까?

사방이 빌딩으로 막혀 있어서 탁트인 느낌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받았다.

주위에서는 수다가 한창이었다.


한 15분쯤 기다렸을까, 학수고대하던 사테를 맛볼 수 있었다!!!

이미 그 전부터 맥주는 홀짝홀짝 하고 있었지만.



구성은 사테+양념장+양파 등 야채로 이루어져 있는데

양념장은 커리같기도 하고 쌈장같기도 하고... 약간 묽은 소스같은 느낌이었다.

사테 자체가 간이 충분히 배어있기 때문에 소스를 찍어먹지 않아도 맛있다.


뭐가 소고기고 닭고기고 양고기인지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힘들었지만

딱 맛을 보면 알 수 있으니 걱정은 접어두어도 되겠다.


새우는 굽는데 시간이 조금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다ㅠㅠ



하... 사테 한입 물고 맥주 한모금 마시고 하늘 올려다 보는데 정말 꿀맛 꿀맛.

새우 사테는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내가 원래 새우를 좋아해서 그런지..

적절한 불맛과 새우 특유의 향, 짭조름함이 정말 날 행복하게 했다ㅠㅠㅠㅠㅠㅠ


현지인들은 take out 해가기도 하는 것 같다. 물론 따뜻할 때 먹어야 가장 맛있겠지만.

쓰다보니 갑자기 낮술이 땡기네 ㅠ.ㅠ

한국 들어가기전에 또 가야지. 추천백개!!!



2015년 1월부터 싱가포르 NUS에서 교환학생 신분으로 공부중입니다 :-)


Posted by 곰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