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쓰는 북리뷰
어렸을 때는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 책을 읽었지만
중학교에 들어오면서부터는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을 핑계로 책을 멀리 했었다.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와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의식적으로'라도 책을 계속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인문교양 소장도서가 그리 많지 않은 KAIST 과학도서관이지만
구석구석 찾아보면 꽤 볼 만한 책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책, 고 법정 스님의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였다.
법정 스님의 많은 저서 중에서도 (지금은 모두 유고에 따라 절판되었지만)
이 책이 가장 끌린 이유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분인 류시화 시인이 엮은 책이기도 했고..
책 내용은 말 그대로 시도, 소설도, 수필도 아닌 '잠언'으로 가득 차 있다.
복잡한 세상에서 삶을 살아가는 법정 스님의 자세와 그를 취하는 태도가 글 하나하나에 잘 드러나 있다.
책의 분량이 적긴 했지만 바쁜 일정과 이런 책은 곰곰이 생각하며 하루에 한 10페이지 정도만 읽어야 겠다는 결심에
읽는 데만 꼬박 3주가 걸렸다.
가장 와 닿았던 구절은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 였다.
사람의 치아는 나이가 들면 빠져 버리지만 부드러운 혀는 그렇지 않다고.
강한 바람에 갈대는 휘어지고 대나무는 올곧아 부러진다는 말처럼
내가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이 어쩌면 대나무와 같다고 생각했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는 갈대처럼 휘어지는 유순함을 보이는 게 아닌
대나무처럼 올곧게, 원칙대로 처리하려 했으니까 말이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해야 겠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휴일 아침에 모닝커피를 마시며 잔잔한 음악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마치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 마냥 행복하기도 하고..
진정한 대학생이란 이런 거 구나 싶기도 했다.
처음 쓰는 북리뷰라 어디서부터 써야 할 지도, 어떻게 써야 할 지도 감이 안와서
그냥 주절주절 느낌 가는대로 써 내려간 부족한 글인데..
앞으로 많이 발전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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