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출판사
밝은세상 | 2010-06-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루지 못한 꿈이 당신의 정체를 바꾼다!조국에 대한 비판적 관점...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책이 한창 이슈가 되었던지도 벌써 한 1년쯤 지났다.

작년 온라인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 평소 사고싶었던 책을 한 열권 쯤 (15만원어치 ㅠㅠ) 질렀는데

그 안에 들어있던 책.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안읽었다가 이제서야 읽게되었다.

 

어렸을 때는 이책 저책 가리지 않고 꽤 많이 읽었었는데

나이가 좀 들고보니 자기계발서나 교양서적(그것도 베스트셀러) 말고는 잘 손에 잡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살 때의 생각은 가벼운 소설로 일단 몸풀기를 좀 하고

그 이후에 '정의란 무엇인가' 같은 좀 무거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여태까지 손에 안잡은걸 보니... (사실 전에 앞에 좀 읽다 덮었지) -_-; 이 책의 만만치 않은 두께가 한 몫 하는듯!

거의 400페이지가 넘는 두께인데 역시 소설이라 그런지 쉽게 그리고 빠르게 읽힌다.

 

 

우선 표지의 컬러감이나 디자인이 정말 좋았다.

사람을 볼 때 '첫인상'을 보는 것처럼, 책을 볼 때는 '겉표지'가 가장 눈에 띈다.

특별하고 직관적인 겉표지는 분명 책의 판매량과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뭐라할까, 그닥 채도가 높지도 않고 전체적으로 톤다운된 표지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느낌이 들게 했다.

출간된지 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신문에 전면광고의 1/3만한 크기로 책 광고가 실리고

아직 교보문고의 소설 베스트셀러 반열에서 내려오지 않은 이유중 하나도 표지가 그 역할을 하리라.

그리고 책 표지에 써 있는 '진정 원하는 삶을 살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였던가 하는 문구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일상의 틸출구와 같은 느낌도 들게 했을 것이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크게 1부, 2부, 3부로 나뉘어진다.

처음에는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변호사의 전형적인 삶에 대한 고찰.. 이런 류의 이야기인줄 알았지만

(사실 그 부분에서 변호사로서의 hectic한 삶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묘사했으면 좋았을뻔)

예상을 깨버렸던 신선한 이야기.

아내 베스와의 이야기, 그리고 게리 서머스와의 사건들.

아버지로서 부성애를 보여주는 부분들의 자세한 묘사가 좋았다. (쇼핑센터에 데려가서 비싼 선물을 사준다던가 하는 장면에서 특히)

 

그리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 - 

예를 들어서 사진에 관한 묘사에 있어서는 작가의 취미가 사진이 아닐까 하는 정도로 자세해서 좋았다.

주인공은 뷰파인더 속의 세상(아마도 자신이 꿈꾸는 삶이 아닐까 한다)과 현실과의 괴리감을 계속적으로 느끼고 있지 않나?

 

 

이 소설 속애서 주인공은 우리가 한번 쯤을 겪어봤을 법한 일상, 그리고 고민을 가지고 있다.

어려서는 사진찍는 것을 좋아해서 프로 사진가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로스쿨에 가고, 촉망받는 변호사로서의 삶.

이 대목에서 현재 내가 진짜로 원하고 살고싶은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했고

단순히 직업적으로 안정되고 평판 높은 직업을 찾고있는 나를 본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다.

물론 나같은 경우에는 부모님의 그러한 압박이나 권유는 없지만,

나 스스로 '명예'를 얻는 일에 얽매여 교수, 의사, 검사 같은 직업만을 목표로 삼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 부와 명예도 자연히 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속물이 되어버린 걸까?

내가 즐겁고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도 부나 명예가 따라오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을 것만 같은 불안감.

다시 한 번 내가 지금 해야될 일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어쨌든, 가벼운 소설이었지만 더글라스 케네디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만든 :)

Posted by 곰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