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저자
경종민 지음
출판사
야스미디어 | 2004-03-10 출간
카테고리
기술/공학
책소개
정책방향의 설정이라는 면과 교육개혁이라는 면에서 다루어졌다.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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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열람실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이공계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경종민 교수의 책으로 책 이름부터 무언가 이공계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포스가 :)

 

과학을 공부해왔고 또 앞으로도 공부할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이공계의 현실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왔다.

특히 과학기술정책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는 현재보다 많은 수의 이공계 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 이공계의 현황, 교육 현실,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들을 제시하고 있다.

 

 

왜 많은 수의 이공계 학생들은 연구자가 아닌 의사나 변호사가 되기를 선호하는가?

 

이것은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고민해 왔던 문제이다.

의사나 변호사라는 직업은 일정 기간 수련을 거치면 어느정도 안정적인 삶이 보장되는 데에 반해

이공계 졸업생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망망대해에 서 있는 것과 같다.

의대나 로스쿨은 비싼 학비를 들여가면서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입학하려고 하지만

이공계열, 특히 국내의 많은 대학원은 지원자가 모집 정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책에서 이공계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현재의 학비를 줄여주는 장학금형태의 정책이 아닌

이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의사나 변호사를 성장가능성이 제한되어 있는,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실제로 세계적인 의사, 세계적인 변호사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은가?) 일을 하는 직업으로 말한 반면에

(교수를 포함하여) 이공계에서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양에서 세계의 사람들과 경쟁하고 있는 사람들로 비유하고 있다.

 

지구촌 시대가 되어감에 따라 현대의 과학기술은 국내 경쟁이 아닌 전 세계 사람들과의 경쟁인 것이다.

과학기술의 특성상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 개발한 사람이 높은 우선순위에 오르게 되고 나머지는 2인자로 간주된다.

그렇기에 이공학도들은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야 한다.

 

 

요즘 고민해 왔던 문제인 '교육자의 자세, 자질'에 관해서도 이 책을 통해 부분적으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 전달자가 아닌 좋은 교육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좋은 교육자가 되기 위해서는

'나는 왜 사는가?' 그리고 '나는 왜 공부하는가?'

이 두 질문에 대해서 명확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실리 추구적으로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라고 대답한다면 좋은 교육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아직 누군가를 가르치는 데에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 것은

나 자신도 인생 가치의 우선순위, 그리고 왜 사는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선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하고(그것이 어떤 것이 될 지라도)

그리고 나는 왜 사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학생 신분에서는 무언가를 배우는 데에 있어서 능동적인 자세로 임하며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

 

* 책에서 인용

 

'오늘 나는 무엇을 배울 것이며 그것을 위해 무엇을 계획하고 선택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하며 하루를 열고, '나는 오늘 무슨 실수를 했고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는가' 하는 묵상으로 하루를 마감하라.

 

 

길지 않은 책이었지만 인생의 목적을 찾아가는 데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Posted by 곰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