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여행 시작!

12일 목요일 출국이었는데 일요일 밤~월요일 아침에 결정해버린 프라하행.

루프트한자 항공에서 에서 70만원대 프라하 왕복 티켓을 보지 않았다면-_-; 아마 이 여행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여행이니만큼, 어딜 가야겠다! 이런게 꼭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었고, 말 그대로 거의 무계획 여행.

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계획이 없는 상태로 갔다가는 노숙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므로 출발하고 6일정도는 대략의 루트와 이동 수단 등을 예약했다.


싱가폴에서 교환학생을 4달 넘게 했기 때문일까, 혼자 무엇을 하는 것이 그리 낯설지는 않다.

이런게 나이를 먹어간다는 증거인가 허허.


이번 여행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한 매일 일기를 써볼까 한다.

블로그에 남기는 이유는 나중에 귀국해서 사진 정리, 일기 정리 따로 안할것을 알기 때문에ㅋㅋㅋ

그리고 여행중에는 팔이 아프고 피곤해서 (핑계 돋네) 밤에 다이어리를 붙들고 일기를 쓰는 것이 그다지 쉽진 않다.


어쨌든 추울바알~*.*




원래 타기로 했던 루프트한자 항공편이 결항되는 바람에 독일을 경유해서 밤에 도착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직항인 체코항공으로 변경되었다! (개이득!)


오후 12:50 비행기였는데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운좋게도 비상구 좌석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흐흐.

덕분에 이코노미였지만 편안한 여행이 되었다.



마침 수능날이라서 영어듣기평가때문에 비행기가 50분정도 지연되었다. 비행기 타기전에 샌드위치 안사먹었으면 큰일날뻔ㅋ.ㅋ

심심해서 셀카찍고 놀았당 막찍은거치고 괜찮은듯ㅋㅋㅋㅋㅋㅋ



체코 항공은 이륙한 후에 물 한병과, 기내용 슬리퍼, 칫솔과 치약을 나눠준다.

기내가 엄청 건조했기 때문에 엄청 목이 말랐다ㅠㅠ 건조해서 피부도 찢어질 것 같고 화면을 계속 봐서인가 눈도 엄청 아팠음.

어떤 사람은 비행기에서 마스크팩 한다던데 나는 차마 프라하에 내려서 쌩얼인 상태... 일수 없었으므로 마스크팩은 포기하기로 했다.



음 이렇게 보면 맥주를 세캔 먹은 것 같은데...ㅋㅋㅋ 두캔 먹음!!!

스낵이랑 맥주 달라고 햇는데 빵이랑 맥주를 주는 이유는 뭘까 ㅠㅠ 센스없게스리...

체코항공 기내식은 치킨/비프/불고기 중에 선택하는 거였는데 나는 무난한 비프를 먹었다.

대한항공과 비교하자면 사이드메뉴의 수가 좀 적은 것 같음. 디저트로 준 케이크 역시 나의 피부마냥 건조했다.

체코항공의 일정 지분을 대한항공이 인수한터라 기내에서 보는 비디오 같은 것에 한국어 서비스도 잘 되어 있었고 대한항공 승무원도 같이 탑승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장거리 외국 항공사를 처음 이용해 보는 터라 약간 긴장되긴 했지만 그래도 다들 친절하셨다.



점심 때쯤 출발한 비행기라 한 4시간 정도는 강한 태양이 내리쬐었고, 그 이후로는 이렇게 계속 노을을 보면서 갔다.

아마 시베리아 저 벌판 어딘가쯤 같은데 경치가 아름다웠다. :)

보통 비행기 타면 거의 잠만 자는데 중간에 2시간정도만 자고 계속 영화를 보거나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했다.



비상구 좌석의 민망한 점은ㅋㅋㅋㅋㅋ 이렇게 승무원님들과 가끔 마주보고 앉아야 한다는점? 계속 무언가 책을 보고 계셨다.

외국 항공사라 그런지 스타일과 나이가 모두 다양했다!

그 사이에 영화는 인사이드 아웃, 트레인렉, 국제시장, 악의연대기... 4개나 보고.

빅뱅이론도 2편, 쌍둥이 관련 다큐멘터리도 하나 봤다.

돌아올 때는 미션임파서블4를 볼 생각이다.ㅋㅋㅋㅋㅋㅋㅋ 


착륙하기 3시간 쯤 전에 다시 한번 기내식을 준다.

앞사람들 한테는 메뉴를 물어봤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었는데 나한테는 아무것도 안물어보고 그냥 치킨라이스 가져다 줬다.

뭐.. 이번엔 치킨을 원래 먹을 생각이긴 했지만ㅋㅋㅋㅋ.... 싱가폴의 추억을 떠올리며 치킨라이스를 먹음!!! 

배가 무지무지 고팠던 터라 하나도 안남기고 다 먹었다.-_-;


중간에 난기류가 있어서 동체가 엄청 흔들렸는데 속으로 이러다 날개가 하나 부러져서 추락하면 어쩌지 하는 정말 터무니 없는 상상을 했다.

승무원님들도 다 앉아계셔서 엄청 긴장됐다 ㅠㅠ 지금 여기서 추락하면 나는 비상구 좌석에 앉았으니 비상 탈출을 어떻게 도와야 하나 하는 걱정도...ㅋㅋㅋㅋ


걱정을 뒤로하고 무사히 프라하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신고서 같은걸 따로 작성 안하던데, 신기했다.

짐 찾고나서 터미널1에서  Airport Express 버스를 기다리는데 인상 좋으신 한국인 아저씨가 말을 걸어 주셨다.

제주도에 사시는 분인데 사모님이랑 따님이랑 유럽 여행을 하시는 거라고 했다ㅠㅠ 부러웠다. 울엄마아빠도 나중에 모시고 와야지.

그래도 혼자 여행하다니 대단하다고 칭찬도 해주셨다!!!


구글의 힘은 참 대단하다.ㅋㅋㅋㅋㅋ 구글지도는 사랑입니다.'_'

프라하에서 이틀동안 묵을 숙소인 모자이크 하우스 mosaic house 까지 이대로 움직였는데 진짜 딱 이시간이 걸렸다. 신기신기.

6시인데도 밖이 한밤중처럼 꽤 많이 깜깜했다.ㅜㅜ 진짜 밤 11시 이때 도착했다면 무서웠을 것 같다.

친절한 몇몇 분들의 도움으로 길을 묻고 물어 드디어 숙소에 도착!



이틀동안 묵을 모자이크 하우스와 나의 침대~

여성전용 26인실이었는데 전혀 26인실의 느낌이 안났다! 침구도 깨끗하고 화장실, 샤워실도 모두 맘에 들었다.


매일 아침 10:30에 2시간정도 무료 투어도 해준다고 하셔서 그걸 하기로ㅎㅎㅎ

후기에 따르면 1층에 클럽, 바가 있어서 시끄럽다는데 크게 그런 느낌은 못받았다.

한국인이 두분 계셨던것 같은데 목소리만 들어서 누군지는 모르겠다. 서양애들이랑 중국애들이 있었고 비수기라 그런지 침대가 꽤 비어있었다.



모자이크 하우스에서 걸어서 3분쯤에 albert 라는 마트에 들러서 간단한 저녁거리를 샀다.

저 빵이 200원도 안되는 빵인데 뭔가 중독성있다 엄청 맛있다 ㅠㅠ

장을 대충 봤는데 84코루나, 한화로 4000원ㅋㅋㅋㅋ 세상에.

맥주로 여독을 풀고 싶었지만 냉장된 맥주가 없었기에 안샀다. 내일 어차피 먹을텐데~.~


마침 향수가 떨어져서 인터넷 면세점을 통하여 득템한 향수와 화장품들을 보며 만족만족하는 시간을 잠시...+_+

장시간 비행으로 너무 지쳐있던 터라 씻고 머리 말릴 새도 없이 거의 바로 꿀잠 꿀잠.



혼자 장기간 여행은 처음이고, 생각할 것도 많은 그런 시기인 만큼 이번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싶다. :)

Posted by 곰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