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미트리스 (2012)

Limitless 
8.1
감독
닐 버거
출연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 애비 코니쉬, 안나 프리엘, 조니 휘트워스
정보
액션, 스릴러 | 미국 | 105 분 | 2012-07-12
글쓴이 평점  

 

 

'리미트리스(limitless)'. 영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그리고 영화 장르를 봤을 때

 아 이 영화는 꼭 봐야겠어!!!

 라고 생각했던 영화.

 

 일단 간단한 소감을 쓰기 이전에..

나는 원래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걸 좋아하지 않는데, 어쩌다 보니 본의아니게!

이 영화는 예전에 본 기억이 없는데... 나는 이미 스토리를 다 알고 있었다...

예전에 본 영화라고.........

난 이 영화를 언제 봤던걸까...

 

분명 개봉일은 2012년 7월 12일. 아직 한달도 더 남은 영화인데 말이지 -_-

어쨌든... 개봉하고 또 보러가는 일이 없도록 이렇게 기록으로 남긴다 (ㅠㅠ)

  

이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은 전처의 남동생으로부터 NZT라는 약을 받게 되고 그것이 사건의 시작이다.

이 약은 사람의 뇌를 100%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약이고

이 약을 복용한 주인공은 자신이 무의식중에 기억하지 못했던 사실들을 기억하게 되며

학습 능력, 집중력도 엄청나게 향상되어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부작용, 그리고 의문의 사건들.

  

 

영화를 보면서 한 상상중 하나는

과연 현실세계에 뇌 기능을 100%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있다면 복용을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하는 문제.

뇌과학적으로 인간은 평생동안 2% 내외의 뇌 영역만 사용하고 죽는다고 하는데 과연 100% 쓸 수 있게 되면 어떤 현상들이 일어날까?

 

1학년 때 심리학 관련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이

인간의 심리를 연구할 때는 folk psychology가 아닌 scientific psychological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러한 접근을 하기 위해서는 뇌와 관련된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 뇌 연구와 관련된 신문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것 중 하나가 뇌의 무의식 영역의 역할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가 실제로 어떤 결정을 할 때 몇 시간동안 면밀히 비교하여 선택하는 것과 처음에 여러 정보들을 살펴보고 직감적으로 선택하는 것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었다.

실생활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겉으로는 이것을 할까, 말까라고 생각하지만

마음 속 무의식의 영역에서는 이미 답이 나와있다는 얘기다.

작은 일에도 할까, 말까 하며 오랜 시간 고민하는 나로서는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만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영화 내용과 좀 멀어졌는데 어쨌든 뇌의 많은 영역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단순 기억력과 학습 능력도 현저히 향상될 것이지만 사람의 심리를 꿰뚫고 이를 이용하기도 굉장히 수월할 것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약을 복용한 주인공이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한가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는, 이렇게 증가된 능력이 과연 나의 고유한 능력일까, 아니면 나의 능력이 아닐까 하는 문제다.

부작용을 뒤로 하더라도 여기서 주인공의 여자친구는 약을 복용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

약을 복용한 나는 진짜 내가 아니라는 것.

 

사실 모든 사람이 뇌의 대부분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사람마다 지능이나 능력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게 될 것이다.

마치 산(acid)의 평준화 효과처럼 모두가 비슷한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유가 적절한데ㅎ_ㅎ)

 

어쩌면 사람들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우리가 사용하는 뇌의 영역이 모두 같은 2%가 아니라 서로 다른 2%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이 한정되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생각이 든다.

 

 

헐리우드 영화답게 액션이나 그래픽 효과도 좋았고, 스토리 구성이나 시나리오도 탄탄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건 결말부분.

같이 본 동생이 조금 의아해했음. 뭐 난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말이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욕심과 갈망을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두번 본 영화라 그런지 지난번과는 다르게 좀더 많은 생각을 하며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

 

Posted by 곰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