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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05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지킬 앤 하이드 - 대전

장소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출연
윤영석, 정현철, 김태문, 강상범, 김선동
기간
2012.10.02(화) ~ 2012.10.04(목)
가격
VIP석 120,000원, R석 100,000원, S석 80,000원, A석 60,000원, B석 50,000원
글쓴이 평점  

 

 

갔다오자마자 3시간도 안돼서 쓰는 따끈한 공연 후기!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후기ㅋㅋㅋ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라는 제목의 책으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이걸 언제읽었더라 아마 제대로 된 번역본은 중학교 2학년 때 였던 것 같다.

 

요즘 사실 뮤지컬에 꽂혀서 '위키드(WICKED)' 내한공연을 꼭 보고싶었지만... 이미 남은 공연들은 전석 매진-_-;

 

얼마 전에 KAIST 리더십센터에서 선착순 40명인가 무료로 '지킬 앤 하이드' 대전 공연을 보여준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그 때 수업 듣고 와서 신청하려니 이미 마감...이라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여차저차해서 룸메이트를 통해 오늘 스케쥴에 없던 뮤지컬을 갑작스럽게 관람하게 되었다.

역시 볼 운명이었나봐.

 

 

예정된 관람이었다면 주연 배우며 대략적인 스토리라인, 전 공연 후기들이라도 한번 찾아보고 갔을텐데

공연 시작 30분전에 급하게 ㅋㅋㅋㅋㅋㅋ그것도 혼자 택시타고 가게되어... 찾아볼 시간이 없었다.

택시기사님도 급한 내 마음을 아셨는지...ㅋㅋㅋ 10분도 안걸려서 도착.

뭐... 영화든 뭐든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 재미가 있으니까. 라고 위안을 삼았다.

 

여긴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첼로 리사이틀과 합창단 공연, 대전시립교향악단 공연도 모두 이 곳에서 열렸었기에 찾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역시 밤에 보는 건물 야경은 예쁘다.

 

 

대전에서 하는 마지막 날 공연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붐볐다.

중고등학생들도 많았고 데이트하는 연인들도 많았고.

 

친구에게 티켓을 받았는데 왠걸...가장 낮은 등급 좌석인 B석이 5만원이나 한다니.

보통 제일 낮은 등급이 3~4만원이고 그 바로 위 등급이 5만원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더만..

역시 문화생활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맞나보다. 

 

 

요건 티켓이랑 팜플렛 인증ㅎㅎ

팜플렛은 사실 친구꺼 협찬임.

 

3층인데도 시야가 가려지지 않았고 무대를 약간 측면에서 전체적으로 다 볼 수 있었다.

영국갔을 때 런던에서 '오페라의 유령' 본 게 거의 1년이 넘어 이런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굉장히 오래간만이라 떨리기도 했다.

 

 

뮤지컬은 크게 1부, 2부로 나뉘어지는데 총 160분으로 구성되어있다. (인터미션 20분)

1부는 지킬박사가 선과 악을 나누는 약을 복용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고 2부는 그 약으로 인해서 생기는 사건, 현상들을 주로 다루었다.

개인적으로는 1부보다는 2부 내용이 좀 더 흥미로울법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극 자체의 스토리라인이나 무대 구성 등은 오히려 1부쪽이 더 좋았다고 생각된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본 뮤지컬 중 하나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와 비교 해 볼 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단체로 춤을 추는 장면이 매우 인상깊었다고 생각한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군무나 합창보다는 연극처럼 주로 배우들의 감정선을 따라 부르는 노래나 연기가 주를 이루었다.

 

이런 점이 이 작품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뒤쪽에 앉은 관중으로서는 아무래도 배우들의 표정연기보다는 전체적인 무대의 구성이나 몸의 움직임, 노래의 성량과 노래 자체로 그 극을 평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와~' 할 법한 장면은 '루시'의 등장에서 7-8명 정도 여인들이 단체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 (흡사 소녀시대를 떠올리게 했다) 정도만 기억에 남는다.

또한 '루시' 역을 맡은 인물의 경우에는 감정 호소에 치우친 나머지 가사 전달력이나 노래 자체에서 미흡했던 부분이 다소 보였다.

 

 

개인적으로 원직인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바로는 이 작품의 주제는 동일 인물인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이중성과 그에 따른 갈등을 표현하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주인공의 고뇌나 행동 변화보다는 - 많은 내용을 뮤지컬로 압축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 애정선에 다소 신경을 너무 쓴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애정선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지만)

그런 점에 있어서 극의 시나리오에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중간에 무도회? 파티 무대 세팅도 굉장히 맘에 들었고 마지막에 성당 장면도 정말 예뻤다 :)

 

 

이것 저것 아쉬운 부분이 다소 있었지만, (내 눈이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원작도 다시 한 번 제대로 읽어보고 싶고, 다른 뮤지컬들도 더 보고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어쨌든 즐겁게 본 뮤지컬! :-)

학교 버스를 타고 안전하게 귀가. 아니 귀교 -_-ㅋ

KAIST 리더십센터에게 무한 감사!!!

 

오래간만의 감성 충전! 좋다.ㅎㅎ

Posted by 곰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