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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28 영화 '돈의 맛' 임상수 감독 '하녀'의 연장판

 


돈의 맛 (2012)

The Taste Of Money 
7.2
감독
임상수
출연
김강우, 백윤식, 윤여정, 김효진, 마우이 테일러
정보
드라마 | 한국 | 115 분 | 2012-05-17
글쓴이 평점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나 감독 등은 알지 못했었지만

연기파 배우들 총출동... 이라는 이야기는 꾸준히 들었었다.

 

보통 영화를 직접 보기 전 리뷰라던가 관련 칼럼 등은 잘 읽지 않는데

가끔은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로, 어떤 배우가 나오는지, 어떤 감독의 작품인지 모르고 가서

스크린 내에서 찾아보는 것 또한 쏠쏠한 재미가 있다.

 

특히 요새 보고있는 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 나오는 윤여정이 등장하여 이 배우의 또다른 면모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내심 많은 기대가 되었던 영화다.

 

 

영화 '돈의 맛'은 매스컴에서 으레 말하는 것과 같이 현대의 물질 만능 주의를 관객들에게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임상수 감독의 전작 '하녀'에서는 작품 내에서 그 주제를 함축하여 다루려고 했다면

이번 작품은 주제와 의도가 제목에서부터 명확하게 드러난다.

 

'돈의 맛'

제목을 보기만 해도 얼추 예상이 가는 시나리오다.

 

 

 

주인공인 주영작(김강우)는 충실한 직원으로 대한민국 최상류층 재벌 집안을 위해 일한다.

임상수 감독의 전작 '하녀'에서는 돈을 목적으로 작품에 나왔던 많은 사람들이 그에 순응했던 반면

'돈의 맛'에서는 돈의 가치를 부정하는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영화의 한 단면만 살피자면 백금옥(윤여정) 여사 이외에는 돈의 가치에 대하서 각기 조금은 회의적인 시선을 던진다.

 

어쨋든간에 '돈의 맛'은 오늘 막을 내린 칸 영화제에 초청되어 폐막작으로 상영되었고

이에 대한 언론플레이도 상당했다.

폐막작으로 선정, 7분동안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것.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상당수의 권위있는 언론매체들은 '돈의 맛'에 최저 평점을 주었고

아예 한 주간지에서는 평가 자체를 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돈 그리고 부와 권력이라는 전세계적으로 공감할 만한 주제를 가지고도 감독이 이정도로밖에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은

어찌 보면 너무 한국식 정서에만 기대어 이야기를 풀어냈기 때문이다.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보면 안락사, 물질자본주의 등을 다루었는데

이는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영화에 잘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수의 관중들은 '돈의 맛'을 보고 나서

감독이 '돈의 맛'을 보고싶나보다.

또는

이 영화를 본 내 돈이 아깝다는 등의 혹평을 하고있다.

물론 나 역시도 영화를 보는 내내 예상 가는 줄거리,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어이없는설정 때문에 당황했다.

 

그리고 이번 영화를 계기로 임상수 감독의 전작인 '하녀'와 '그때 그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았다.

임상수 감독의 작품 스타일은 대중적으로 충격을 줄 만한 파격적인 소재를 사용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특별한 무언가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된다.

'하녀'의 전도연, 그리고 '돈의 맛'에서는 백윤식, 윤여정 등 연기파 배우들을 캐스팅 하면서 정작 작품성은 그에 미치지 못한 것이 함정.

그리고 하나 더 아쉬웠던 점은 '돈의 맛' 내용에서 '하녀' 이야기가 나오며 연장판의 느낌이 든 것.

억지스러운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었다.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임상수 감독의 영화는 그닥 즐겨보고 싶지 않은 영화다.

 

Posted by 곰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