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시작하며 읽을만한 책을 찾던 중 SNS상에서 하도 말이 많길래 호기심에 구입한 책이다. 아니, 말이 많다기 보다는 흔한 음식점들이 바이럴 마케팅 하듯이 책을 이렇게나 광고하는건 또 처음봐서 신기했기에... 원래 자기계발서류는 잘 읽지도 않을 뿐더러 사는 것은 더더욱 않는 편이지만 인생이 답답한 마음에 뭔가에 홀린듯이 사버렸는데,


읽고나서 느낌은, '아, 역시ㅋㅋ..?'


이번주는 주말까지 너무 바쁘니까 긴 호흡의 생각 정리는 다음주에... :(

Posted by 곰지하

여름 휴가철이 되면 꼭 '여름 휴가지 추천 도서' 등과 같은 이름으로 몇몇권의 책이 추천되고는 하는데, 여태까지는 거의 여행에 짐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따로 책을 챙기지 않았었다. 그런데 왠지 이번 휴가는 '여유'가 테마였던 만큼, 두권의 책을 들고 아일랜드까지 갔는데 그 중 하나가 '스물아홉 생일, 1년후 죽기로 결심했다.' 였다. 다른 하나는 '오베라는 남자'.



수필형식이라 쉬운 단어들로 쓰여있어 술술 쉽게 읽힌다. 가볍게 서점에서 읽어보거나 다른 사람에게 추천 혹은 선물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책.


이 책을 읽다 보니 열아홉살에서 스무살이 되던 그 해가 생각났다. 열아홉-스물 사이의 경계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이어서 지난 십대를 되돌아 보는, 조금은 설레기도 하고, 앞으로 펼쳐질 일들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스물아홉에서 서른 사이의 경계는 언제 어떤 곳에서 맞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부담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대를 거치는 동안 무엇을 했고, 무엇을 이루었는지 누군가에게 검사받는 기분이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책의 주인공은 서른이 되는 그 날에 죽기로 결심한 후 여태까지는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경험들에 도전하게 되고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아무것도 잃을 게 없는 사람은 용감해진다는 말처럼 아무런 주저 없이 무엇인가에 도전장을 내민다. 나에게도 더이상은 내려갈 곳이 없을 것만 같았던 순간들이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너무나 괴로웠고,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그러한 선택을 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시 떠올리는 것조차 하기 싫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었지만 잘 이겨냈고 그로 인해 좀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생각할 때 그 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나태함과 무기력함은 스스로를 나약하게 하며 되려 자책하게 한다. 여유롭게 시간을 두고 하는 것보다 오히려 작은 시간을 쪼개 쓸 때 더욱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었다. 마지막 기회인 것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후회와 미련은 남지 않는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책의 주인공도 매사에 열정을 다했기에 삶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First things first, cheer up!

Posted by 곰지하


'하버드'라는 이름이 들어간 책은 수도 없이 보아왔던 것 같다.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교라는 타이틀은 항상 대중들의 관심이 되고 이슈가 되게 마련이니까.


언젠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새벽 4시 하버드 대학교 도서관>이라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아마 내가 중학생 때 쯤부터 돌아다닌 사진이니까, 근 10년도 더 된 사진일 것이다.

그 때 생각하기로는 '아, 하버드대 학생들은 저렇게 열심히 새벽까지 공부하는구나...!' 하고 무한한 존경과 약간의 경외감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나름 치열하게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을 보내며,

수없이 많은 밤을 새어보기도 하고 보고서에 치여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들었던 생각은 내부에서 느끼는 것과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학교 생활을 하며 밤을 꼬박 새면서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는 사람들을 수도없이 보아왔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performance가 항상 outstanding 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오히려 잠은 8시간 이상씩 자면서도 잘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대책없는 시간 투자보다는 한정된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방법을 계속 배워 왔던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어떻게 하면 시간을 좀 더 intensive 하게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보통의 자기계발서와는 좀 더 다른 느낌으로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서 '하버드대 학생들은 ~하게 하더라.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 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 메시지에 불편함을 느꼈다.


물론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고 일컬어지는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인생에 있어 큰 성취 중 하나가 될 순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이미 성공한 사람들인 양 치부하고,

분명 그 학교 안에도 다양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것인데

'하버드대 학생들은 ~ 이렇더라.' 하며 그 집단의 일부의 특성을 전체인 듯 일반화 시키는 것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소제목 하나를 남기며 -



때로는 지나치게 신중하게 생각한다고 시기를 놓치는 것 보다는 빠른 결정과 빠른 행동으로서 보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


Posted by 곰지하

 


소도시 여행의 로망

저자
고선영 지음
출판사
시공사 | 2010-10-26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우리 소도시가 당신의 일상 속 스트레스를 녹인다!부부인 여행 작...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폭풍같은 보고서와 레포트와 발표 수업을 마치고 난 후 연구실에 들렀다가 점심시간인 것 같기에

잠시 빠져나와 여유를 가지고자 도서관에 들러 발견한 책이다.

 

이전에 도서관에서 무슨 행사? 같은거 할 때 한 번 소개된 적이 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책이 모두 대출되어있어서 못읽었었다 :(

책은 보통 소설책보다는 조금 두꺼운 편인데 글이 어렵지 않고 사진도 많아서 1시간도 안걸려 다 읽었던 것 같다.

 

일단 이 책에 끌렸던 이유도

일상이 너무 바쁘니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

그리고 해외여행은 좀 부담되고 ㅠㅠ 미루고 미루어온 내일로여행을 올해는 꼭 해야지! 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가고싶었던 도시는

역시 나의 두번째 고향... 부산!

사실 부산에 3년동안 살면서도 매일 가는 광안리나 해운대해수욕장 부근만 가봣지

부산 이곳 저곳을 둘러보거나 구경하지는 못했었다.

그 흔한 자갈치시장도 못가봤고 태종대도 못가봤고 ㅠㅠ

예전에 해운대 부근에서 놀려고 달맞이길 주변의 갤러리와 추리문학관 이런거 찾았었던 것 같은데

왜, 무슨 이유로 그 때 못갔었지...? (봄에는 달맞이길 주변에 벚꽃축제가 유명하다.)

 

두번이나 소개된 부산을 보면서 가장 가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 다음 기억나는 것은

강릉의 카페거리, 전주 한옥마을과 막걸리, 그리고 수학여행의 추억은 없지만 ㅠㅠ 다시 가보고픈 경주!

 

커피를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편이라

맛난 커피를 판매하는 로스팅 샵이 있는 강릉에는 조만간 꼭 갈테다!

전주 한옥마을에 들러 한옥민박을하고, 막걸리...를 마셔야 되는데

이건 혼자 가면 좀 그렇겠구나 ㅠㅠㅠㅠ 막걸리를 주문하면 안주는 그냥 준다고 한다.

양도 매우 푸짐하다고 ㅎㅎㅎ

경주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가 가보고 안갔던 것 같은데 ㅠ_ㅠ 맞나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일본으로 갔던지라 ㅋㅋㅋㅋㅋㅋ 그닥 경주애 대한 추억은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예전에 1박 2일에선가 어디에선가 보았던 경주의 안압지, 포석정, 첨성대의 아름다운 밤을 즐기고 싶어라!

또 아침에  토함산도 올라가서 석굴암도 보고 ㅠㅠㅠㅠㅠ 아아 떠나고 싶다.

 

오늘 마침 한 과목이 종강한지라 이번주 화수목 만 지나면 금토일월을 내리 쉬는데

이 때 공부도 안되고 그러면 훌쩍 어디론가 떠나야겠다!!

다가오는 기말고사의 압박이 있긴 하지만 가끔은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카메라랑 다이어리랑 지갑이랑 지도만 챙겨서 완전 아날로그 감성으로 여행하고 싶다.

 

아 책에 대한 평점에 6점을 준 이유는

가벼운 블로그 형식의 에세이 글이라, 좀 사서 읽기는 아까운듯.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한 30분~1시간만 투자하면 원하는 정보를 모두 손에 넣을 수 있다.

 

Posted by 곰지하


재미

저자
한상복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09-05-11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강력한 에너지 ‘재미’우화형 자기계발...
가격비교

 

그다지 좋아히지는 않는 자기계발서.

어느날 학교 도서관에서 음악에 관련된 책을 빌리려다가 제목이 눈에 띄어 빌려 읽게 되었다.

 

일반적인 설명과 함께 몇개의 예시가 제시되어 있는 보통의 자기계발서와는 조금 다르게

이 책은 크게 3개의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은 흘러가는데 세명의 시각에서 각각의 사건들을 바라본다.

 

한 가족이 등장하는데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

이들은 한 가정을 이루고 있으며 가족 공동체 안에서 생활하지만

실제로 서로가 어떠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그저 밖으로 보이는 면(아이의 경우는 성적이라던가)에 대해서만 치중하는 모습들이 책의 초반부에 나타난다.

 

책을 읽으며 우리가족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있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우리 가족 역시도 가족이라는 이름 하에 있지만 어떤 때는 너무 가깝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았다.

살짝 아쉬웠던 부분은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큰 영향을 준 할머니의 역할이나 상황적 배경들이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은채 결말이 지어졌다는 것이다.

 

어쨌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원동력은 자기가 재미있는 일을 찾는것이라고 한다.

이 메세지를 통해서 나도 내가 재미있어 하는것, 취미활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보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 어렸을 때부터 계속 하고싶었던 그림그리기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피아노도 좀 더 치고싶지만 ㅠ.ㅠ 일단은 미술부터 재미있게 배워보자 :)

 

어쩌면 이번학기 초에 이런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는 건 미술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아닐까 한다. 

Posted by 곰지하


이공계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저자
경종민 지음
출판사
야스미디어 | 2004-03-10 출간
카테고리
기술/공학
책소개
정책방향의 설정이라는 면과 교육개혁이라는 면에서 다루어졌다. 파...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책은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열람실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이공계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경종민 교수의 책으로 책 이름부터 무언가 이공계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포스가 :)

 

과학을 공부해왔고 또 앞으로도 공부할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이공계의 현실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왔다.

특히 과학기술정책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는 현재보다 많은 수의 이공계 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 이공계의 현황, 교육 현실,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들을 제시하고 있다.

 

 

왜 많은 수의 이공계 학생들은 연구자가 아닌 의사나 변호사가 되기를 선호하는가?

 

이것은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고민해 왔던 문제이다.

의사나 변호사라는 직업은 일정 기간 수련을 거치면 어느정도 안정적인 삶이 보장되는 데에 반해

이공계 졸업생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망망대해에 서 있는 것과 같다.

의대나 로스쿨은 비싼 학비를 들여가면서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입학하려고 하지만

이공계열, 특히 국내의 많은 대학원은 지원자가 모집 정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책에서 이공계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현재의 학비를 줄여주는 장학금형태의 정책이 아닌

이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의사나 변호사를 성장가능성이 제한되어 있는,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실제로 세계적인 의사, 세계적인 변호사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은가?) 일을 하는 직업으로 말한 반면에

(교수를 포함하여) 이공계에서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양에서 세계의 사람들과 경쟁하고 있는 사람들로 비유하고 있다.

 

지구촌 시대가 되어감에 따라 현대의 과학기술은 국내 경쟁이 아닌 전 세계 사람들과의 경쟁인 것이다.

과학기술의 특성상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 개발한 사람이 높은 우선순위에 오르게 되고 나머지는 2인자로 간주된다.

그렇기에 이공학도들은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야 한다.

 

 

요즘 고민해 왔던 문제인 '교육자의 자세, 자질'에 관해서도 이 책을 통해 부분적으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 전달자가 아닌 좋은 교육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좋은 교육자가 되기 위해서는

'나는 왜 사는가?' 그리고 '나는 왜 공부하는가?'

이 두 질문에 대해서 명확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실리 추구적으로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라고 대답한다면 좋은 교육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아직 누군가를 가르치는 데에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 것은

나 자신도 인생 가치의 우선순위, 그리고 왜 사는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선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하고(그것이 어떤 것이 될 지라도)

그리고 나는 왜 사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학생 신분에서는 무언가를 배우는 데에 있어서 능동적인 자세로 임하며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

 

* 책에서 인용

 

'오늘 나는 무엇을 배울 것이며 그것을 위해 무엇을 계획하고 선택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하며 하루를 열고, '나는 오늘 무슨 실수를 했고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는가' 하는 묵상으로 하루를 마감하라.

 

 

길지 않은 책이었지만 인생의 목적을 찾아가는 데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Posted by 곰지하

 


빅 픽처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출판사
밝은세상 | 2010-06-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루지 못한 꿈이 당신의 정체를 바꾼다!조국에 대한 비판적 관점...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책이 한창 이슈가 되었던지도 벌써 한 1년쯤 지났다.

작년 온라인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 평소 사고싶었던 책을 한 열권 쯤 (15만원어치 ㅠㅠ) 질렀는데

그 안에 들어있던 책.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안읽었다가 이제서야 읽게되었다.

 

어렸을 때는 이책 저책 가리지 않고 꽤 많이 읽었었는데

나이가 좀 들고보니 자기계발서나 교양서적(그것도 베스트셀러) 말고는 잘 손에 잡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살 때의 생각은 가벼운 소설로 일단 몸풀기를 좀 하고

그 이후에 '정의란 무엇인가' 같은 좀 무거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여태까지 손에 안잡은걸 보니... (사실 전에 앞에 좀 읽다 덮었지) -_-; 이 책의 만만치 않은 두께가 한 몫 하는듯!

거의 400페이지가 넘는 두께인데 역시 소설이라 그런지 쉽게 그리고 빠르게 읽힌다.

 

 

우선 표지의 컬러감이나 디자인이 정말 좋았다.

사람을 볼 때 '첫인상'을 보는 것처럼, 책을 볼 때는 '겉표지'가 가장 눈에 띈다.

특별하고 직관적인 겉표지는 분명 책의 판매량과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뭐라할까, 그닥 채도가 높지도 않고 전체적으로 톤다운된 표지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느낌이 들게 했다.

출간된지 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신문에 전면광고의 1/3만한 크기로 책 광고가 실리고

아직 교보문고의 소설 베스트셀러 반열에서 내려오지 않은 이유중 하나도 표지가 그 역할을 하리라.

그리고 책 표지에 써 있는 '진정 원하는 삶을 살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였던가 하는 문구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일상의 틸출구와 같은 느낌도 들게 했을 것이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크게 1부, 2부, 3부로 나뉘어진다.

처음에는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변호사의 전형적인 삶에 대한 고찰.. 이런 류의 이야기인줄 알았지만

(사실 그 부분에서 변호사로서의 hectic한 삶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묘사했으면 좋았을뻔)

예상을 깨버렸던 신선한 이야기.

아내 베스와의 이야기, 그리고 게리 서머스와의 사건들.

아버지로서 부성애를 보여주는 부분들의 자세한 묘사가 좋았다. (쇼핑센터에 데려가서 비싼 선물을 사준다던가 하는 장면에서 특히)

 

그리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 - 

예를 들어서 사진에 관한 묘사에 있어서는 작가의 취미가 사진이 아닐까 하는 정도로 자세해서 좋았다.

주인공은 뷰파인더 속의 세상(아마도 자신이 꿈꾸는 삶이 아닐까 한다)과 현실과의 괴리감을 계속적으로 느끼고 있지 않나?

 

 

이 소설 속애서 주인공은 우리가 한번 쯤을 겪어봤을 법한 일상, 그리고 고민을 가지고 있다.

어려서는 사진찍는 것을 좋아해서 프로 사진가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로스쿨에 가고, 촉망받는 변호사로서의 삶.

이 대목에서 현재 내가 진짜로 원하고 살고싶은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했고

단순히 직업적으로 안정되고 평판 높은 직업을 찾고있는 나를 본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다.

물론 나같은 경우에는 부모님의 그러한 압박이나 권유는 없지만,

나 스스로 '명예'를 얻는 일에 얽매여 교수, 의사, 검사 같은 직업만을 목표로 삼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 부와 명예도 자연히 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속물이 되어버린 걸까?

내가 즐겁고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도 부나 명예가 따라오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을 것만 같은 불안감.

다시 한 번 내가 지금 해야될 일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어쨌든, 가벼운 소설이었지만 더글라스 케네디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만든 :)

Posted by 곰지하

 


카네기 인간관계론

저자
데일 카네기 지음
출판사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4-11-2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데일 카네기는 카네기재단의 설립자이며 동서양의 문화를 접목시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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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를 다룬 서적의 바이블이라고 불리우는 카네기 인간관계론.

KAIST 리더십 강좌 중 하나인 <커뮤니케이션> 과목에서도 쓰고 있는 책이다.

이번학기 휴학하기 전에 한 번 수업을 들었었는데 - 그 때 챙긴 책.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처럼 쉬운 것도, 어려운 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만큼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는 미묘하고도 복잡하다.

어릴 적에는 나의 의사에 관계 없이 학교라는 틀 안에서 일정 시간을 친구와 함께 보내야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내가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도 원만한 관계 유지의 필요성을 느꼈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가고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굉장히 적절한 타이밍에 접하게 되었던 것 같다.

 

 

보통 이런 자기계발서는 원작이 보통 영어로 되어 있는데 원작의 느낌과 번역서의 느낌이 너무도 달라 그다지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몇년 전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 하나인 '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한국어 제목: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도 원서로 읽었을 때는 굉장히 솔직하고 실질적인, 남자와 여자 본연의 문제와 차이를 다룬 책이었지만 한국어도 다시 접한 책은 식상한 연애지침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우리나라 문학 작품에 쓰이는 표현들을 영어로 완벽히 번역하기 어렵듯이 외국의 원서를 한국어로 완벽히 그 뜻을 번역해 전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리라.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작품이 어떤 식으로 영어로 번역되었는지를 떠올려 보면 금방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면서도 물론 상당부분 많은 도움을 얻었지만 어색한 영어표현과 영어체 문장들이 몰입을 방해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성공적으로 인간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과 좋은 리더가 되는 법과 같은 방법들을 실제 예시를 통해 전한다.

단순히 '이렇게 하라~' 식이 아닌 실생활에서 그 방법을 이용해 성공을 거둔 사례를 알려줌으로써 좀 더 쉽게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물론 외국과 우리나라의 문화 차이 때문에 약간 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지만 그런 부분은 거의 소수에 불과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살아간다.

가끔 혼자만의 시간에 빠져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대부분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는 것이 다른 동물과는 구별되는 인간의 본성이다.

 

책을 읽으며 이 점은 꼭 실천해야겠다는 내용들을 다이어리에 옮겨 적었다.

좋은 친구를 만들기 전에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다 :)

 

 

Posted by 곰지하

 


은교

저자
박범신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4-0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네가 가장 예뻤을 때, 나는 너를 사랑했다!존재의 내밀한 욕망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박범신의 소설 '은교'는 70대 노인 이적요와 10대 소녀 은교,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이적요의 제자인 서지우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구성된다.

2010년 작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을 지금에서야 읽게 된 이유는 곧 소설 '은교'가 영화화 된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70대 노인과 10대 소녀의 관계라는 어떻게 보면 자극적인 소재이기 때문에 현재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기도 하다.

 

사실 영화화 된 수많은 소설 - 공지영의 도가니 라던가 - 의 원작을 그다지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영화나 소설의 예술성에 관계 없이 예측 가능한, 이미 알고 있는 줄거리를 보는 것을 개인적으로 싫어하기 때문...ㅎㅎ

하지만 영화가 개봉되면 보러 갈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먼저 읽은 이유는 책 이름에서 묘한 매력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여자 주인공인 '한은교' 이름에서부터 순수하기도 하면서 금기시?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이적요와 서지우의 시점에서 번갈아 서술되는데

이적요가 쓴 글을 읽으면서는 이 때 서지우는 어떤 생각이었을까? 하고 그 반대인 경우에도 추측하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영화가 곧 개봉 될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소설에서의 이 장면이 영화에서는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나름의 시나리오를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

 

문학작품 평론가나 다른 기사에서도 그러하듯이

70대 노인인 이적요가 아끼는 한은교라는 소녀는 그다지 외적으로 예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의 캐스팅을 봐도 김고은이라는 신인 배우는 이목구비의 아름다움보다는

소녀만의 싱그러움과 그 눈빛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 여겨진다.

3일정도 뒤면 영화가 개봉되는데 정지우 감독이 장면 구성을 어떻게 하였을지 가장 큰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 다시 소설을 한번 더 읽으면 느낌이 좀 다르려나.

 

 

Posted by 곰지하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저자
법정 지음
출판사
조화로운삶 | 2006-02-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많은 이들이 삶의 방향을 수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처음 쓰는 북리뷰
어렸을 때는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 책을 읽었지만
중학교에 들어오면서부터는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을 핑계로 책을 멀리 했었다.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와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의식적으로'라도 책을 계속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인문교양 소장도서가 그리 많지 않은 KAIST 과학도서관이지만
구석구석 찾아보면 꽤 볼 만한 책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책, 고 법정 스님의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였다.

법정 스님의 많은 저서 중에서도 (지금은 모두 유고에 따라 절판되었지만)
이 책이 가장 끌린 이유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분인 류시화 시인이 엮은 책이기도 했고..

책 내용은 말 그대로 시도, 소설도, 수필도 아닌 '잠언'으로 가득 차 있다.
복잡한 세상에서 삶을 살아가는 법정 스님의 자세와 그를 취하는 태도가 글 하나하나에 잘 드러나 있다.
책의 분량이 적긴 했지만 바쁜 일정과 이런 책은 곰곰이 생각하며 하루에 한 10페이지 정도만 읽어야 겠다는 결심에
읽는 데만 꼬박 3주가 걸렸다.

가장 와 닿았던 구절은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 였다.
사람의 치아는 나이가 들면 빠져 버리지만 부드러운 혀는 그렇지 않다고.
강한 바람에 갈대는 휘어지고 대나무는 올곧아 부러진다는 말처럼
내가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이 어쩌면 대나무와 같다고 생각했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는 갈대처럼 휘어지는 유순함을 보이는 게 아닌
대나무처럼 올곧게, 원칙대로 처리하려 했으니까 말이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해야 겠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휴일 아침에 모닝커피를 마시며 잔잔한 음악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마치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 마냥 행복하기도 하고..
진정한 대학생이란 이런 거 구나 싶기도 했다.

처음 쓰는 북리뷰라 어디서부터 써야 할 지도, 어떻게 써야 할 지도 감이 안와서
그냥 주절주절 느낌 가는대로 써 내려간 부족한 글인데..
앞으로 많이 발전하겠지 =)

Posted by 곰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