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적인 주저리2016. 11. 23. 22:48

항상 같은 노래만 듣다 보니 지겹게 느껴져서 연대별 베스트로 선곡하던 중, 2006년에 멈춰있다.


노래를 듣다보니 10년 쯤 전에 했던 생각들이 생생한데, 열여섯에 생각했던 스물여섯은 참 커보였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많은 것을 이루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느 정도 전공에 대하여 전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자부심을 느낄만한 아마추어 수준-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다양한 분야의 깊고 넓은 인맥, 열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취미활동 한두 가지쯤, 세상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람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역설적이게도 지금 나는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하였고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다. 아니면 내가 가지거나 이루어낸 많은 것들이 이제는 너무 당연하게 여겨져서 그것을 차마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던가. 말 뿐인, 게으른 욕심쟁이가 되지 않도록 나 자신을 좀 더 다듬어 나가야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2016년이 시작되며 목표했던 7-8 가지 중 한두개 제외하고 어느 정도는 이루어 냈다. 이제 2016년도 한달 남짓하게 남았다. 마무리 할 것은 잘 마무리 하고, 버릴 것은 잘 버리고, 새로 다짐할 것은 또 새로 다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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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지하